복지부 "메르스 발생한 구리시 병원 환자 1인1실로 격리"
[현대건강신문] 또 다른 슈퍼전파자로 우려되고 있는 76번 환자가 머물렀던 병원의 같은 층에 입원했던 환자 보건당국의 감시망에 빠진 채 추가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당국의 방역 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확인된 메르스 확진자 중 한 명이 의원과 재활병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22일 브리핑에서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 중인 170번 환자가 메르스로 확인되면서 병원이 있는 건물을 폐쇄하고 입원 중인 환자를 1인 1실로 격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재활병원 건물을 통제하고 (170번 환자와) 동일 병실을 사용한 6인 등 전체 입원 환자를 1인 1실로 격리할 것"이라며 "병원 방문자, 의료진 등은 자택 격리되고 해당 건물 방문객들은 능동감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6월 19일부터 20일 사이에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과 구리 속편한내과를 방문자들의 신고 접수(구리시청 콜센터 031-550-8971~4)를 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170번 환자가 건국대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고 76번 확진자와 같은 층에 입원하고 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76번 환자분이 응급실에 있다가 병동에 5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170번 환자는 같은 층 병동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170번 환자가 76번 환자와 같은 층에 머물렀지만 병동이 떨어져 있어 격리감시 대상자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170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방역에 구멍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 센터장은 "같은 층이긴 하지만 약간 거리가 있는 병실에 있어 접촉자의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 초기부터 지적되고 있는 '선제적 대응' 대신에 '소극적 대응'으로 방역 당국이 메르스 확산을 자초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이 나오자 정 센터장은 "6층 전체에 있던 환자들을 1인실로 격리 조치하고 170번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170번 환자는 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구리시 속편한내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 중에 발열 증상이 있어 한양대구리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것이다.
대책본부는 "한양대구리병원에서 신속히 선별 진료소로 이동시켜 격리된 시설에서 치료와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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