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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엄마, 덩치 '빵빵한' 자녀..소아비만 경보

고혈압_당뇨_비만

by 현대건강신문 2015. 10. 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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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생활습관, 자녀 비만 발생원인 제공

가족과 식사 안하는 자녀 비만 위험 5배 높아

비만학회 "비만 예방 위해 부모 바뀌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빵이나 군것질을 좋아하는 엄마의 자녀 중 덩치가 빵빵한 아이가 있을 확률이 높다"

비만 전문의로 유명한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만교실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모의 습관이 아이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예방의 날을 기념해 아동∙청소년 비만 자료 분석과 부모의 생활습관 및 비만 인지∙행태에 대한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2009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내용 중 만6부터 11세 아동 3,281명 및 해당 부모 관련 통계 자료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국건영 조사)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녀의 비만예방 및 관련된 위험 인자 등에 대한 부모의 인지 여부와 부모의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이 초등학생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정책이사(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신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실제로 가정에서 부모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이 자녀 비만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 및 비만 정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 비만 위험 약 3배 높아

대한비만학회의 국민건강영양조사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1배,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는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8배 높았다.  

한편 대한비만학회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비만 정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못하는 자녀들 비만 확률 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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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생활습관 중에서도 식습관이 자녀 비만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kcal 증가할 때 자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kcal, 아버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kcal 증가할 경우에는 자녀가10kcal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의 식습관이 자녀의 식습관 및 비만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분석 결과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5배 높게 났으며, 일주일에 5.5회 이상 외식을 하는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204kcal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김대중 정책이사(오른쪽 사진)는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와 같이 고열량 저영양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식사 이후 활동량이나 활동시간이 많지 않은 저녁식사가 특히 비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식이 무조건 비만으로 이어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라며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메뉴를 선택해 과식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구 소득수준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이 더 많고, 저소득층 성인에서 고도비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저소득층 가계에서 비만예방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부모 2명 중 1명, 자녀 적정체중 모르고 있어

최근 진행된 온라인 조사 결과, 부모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체중’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체중 또는 비만자녀를 둔 부모가 적정체중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8%는 자녀의 체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 중 63.3%가 자녀의 비만 예방을 위해 식단 조절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44.4%가 자녀의 비만예방을 위해 운동 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이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의 비만예방관리가 가정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모 당뇨병일 경우 10세 이상 자녀의 혈당 검사 필수  

부모, 형제와 조부모 중 제2형 당뇨병이 있을 경우 해당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10세 이상의 자녀가 과체중이고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대한비만학회의 이번 온라인 조사에서 과체중 및 비만 자녀를 둔 부모 중 83.3%가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른다고 답변했다. 

대한비만학회 정소정 소아청소년분과위원회 이사(건국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가족력은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과체중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부모 및 조부모를 포함한 가족 중 당뇨병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녀의 혈당 검사를 정기적으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실천하는 다섯 가지 행동으로 ‘뚱뚱한국’ 예방 노력 필요

대한비만학회는 올해 제6회 비만예방의 날을 기념해 ‘High-five 2015,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는 슬로건 하에 비만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의 다섯 가지 주체인 아동,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부 중 올해에는 가정에 초점을 맞춰 가정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번 비만예방의 날을 기념해 지난 11일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한걸음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Fun & Run Health Camp’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3가족, 총 약 200여명이 참여한 한국체육대학교와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올림픽 종목을 체험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미션 수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함께 운동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정소정 소아청소년분과위원회 이사는 “비만 예방은 ‘운동해라’, ‘뭐는 먹고 뭐는 먹지 마라’ 등의 통제가 아닌 가족과 함께 생활 습관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자녀와 함께 미술관관람, 역사탐방 또는 놀이 등 아이가 관심 있고 즐거워하는 활동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져 생활 속에서 운동습관을 가지게 되며 이러한 활동이 생활습관이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중요하고 기초적인 부분들을 온가족이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비만학회는 비만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학술적 연구뿐 아니라 비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춘 교육자를 양성함으로써 체계적으로 비만을 관리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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