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 김재광 센터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손 저림이나 손 마비 증세가 오면 말초신경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말초신경이란 뇌나 척수에서부터 몸으로 정보를 운반하는 신경조직을 말한다. 말초신경은 손과 다리의 감각을 느끼는 감각 신경과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 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손 저림이나 마비 증세를 보이는 말초신경질환은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다.
이대목동병원 말초신경수술센터 김재광 센터장(정형외과 교수)는 "손 저림은 대표적인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이라며 "이 증세는 여성의 폐경과 관련이 있다. 여성 호르몬이 염증을 억제하는데 그게 떨어지면 손가락으로 가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으로 말초신경수술센터의 개소를 주도한 김재광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말초신경질환이 손 저림과 손 마비를 유발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며 "말초신경은 뇌세포와 다른 척수 돌기라 초기에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증세가 깊어지면 수술을 해도 회복이 힘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 등 말초신경질환을 일반인들이 구분하기 쉽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받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김 센터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보면 진단이 너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를 볼 수 있다”며 “‘손 저림이나 마비 증세가 있으면 말초신경에 이상이 있다‘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생소한 질병인 말초신경질환의 이모저모 김 센터장을 통해 알아봤다.
- 말초신경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세는 어떤 것이 있나
"손 저림이나 손 마비 증세가 있으면 말초신경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이런 증세가 있으면 신경이 척추에 눌리든지, 말초 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다.
뇌졸중 등 뇌병변으로 인한 마비 증세는 손 저림 증상이 없고 마비의 양상도 다르다. 말초신경은 세포가 아니라,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 회복이 가능하다
다리에서 저림이나 마비 증세가 발생하면 대부분 척추질환인 경우가 많다"
▲ 김재광 말초신경수술 센터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보면 진단이 너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를 볼 수 있다”며 “‘손 저림이나 마비 증세가 있으면 말초신경에 이상이 있다‘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어떤 연령에서 말초신경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가
"대표적인 말초신경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인구 고령화와 연관이 있어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다. 폐경 이후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손가락으로 가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30~60세 사이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나이가 많고 활동을 적은 비만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 말초신경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국내에서 말초신경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센터가 없었다. 지난 2월부터 이대목동병원에 센터를 개소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말초신경질환에 대해 낯설어 한다. 지금은 심한 마비나 저림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센터로 오고 있다.
전문 의료진이 진료를 하면 뇌 쪽 문제인지, 말초신경 문제인지 판별이 가능하다. 뇌졸중은 마비 증세가 없고 뇌 병변으로 인한 경직성 마비와 말초 신경으로 인한 마비는 여러 진단을 통해 구별이 가능하다.
특히 환자가 많은 당뇨로 인한 말초신경질환은 수술적인 방법 보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우선시한다. 여러 논문을 살펴본 결과 당뇨 원인 말초신경질환은 수술 보다 약물 치료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 질병이 아니 사고로 인한 말초신경 장애도 있다
"사고로 인한 척추 장애 환자 중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휠체어를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데 손가락이 움직여야 한다.
경추 7번 이하 마비 시에는 어깨 신경이 살아 있어 이 신경을 살려 손가락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아직 몇 케이스가 없지만 신경전이술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재해, 교통사고나 집 안에서 깡통을 따거나 하면서 신경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신경은 탄력성이 낮아 당기면 마비가 오거나 끊어질 수 있다. 신경은 부서지기 쉬워 수술자가 미세한 다수의 신경섬유를 연결하고 틈을 이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말초신경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관절이 굽은 상태로 잠을 자는 잘못된 습관을 가진 사람이나, 반복적으로 손목을 굽히는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팔꿈치에 저림 증세가 있는 주관 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 팔꿈치터널증후군)은 보통 반복적으로 팔을 굽혔다 펼 때, 전화기를 들고 있거나 자면서 팔꿈치를 굽히고 있을 때 나타난다.
주관 증후군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자세 교정이나 팔꿈치 패드를 끼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김 센터장은 말초신경전문의가 6명으로 이뤄진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유니버시티병원 말초신경센터서 1년6개월 동안 연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말초신경수술 전문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해 지난 2월부터 이대목동병원에 센터를 개소해 진료를 하고 있다.
http://hnews.kr/news/view.php?no=34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