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현 심평원 전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직원 채용'으로 인해 내부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평원 노조 "기존 직원 진급시키뒤 신규 채용 이뤄져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노동조합은 사측이 제시한 '신규직원 채용'에 강력히 반발하며 기존 직원의 진급을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심평원은 지난 2일 정규직 채용 공고를 내고 심사직 등 270여명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심평원 노조는 반발하며 9일 정오 본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사측이 계속해서 직원 채용을 강행할 경우 지속적으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직원 채용'으로 인해 내부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진행하고 있는 신규 채용이 이뤄지면 조직은 엉망이 될 수 있다"며 "후임자가 상급자로 자리 잡는 것을 쉽게 이해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채용된 기존 6급 전산직·행정직과 5급 심사직 등 7백 명에 달하는 인원을 우선 진급시킨 뒤 신규 직원 채용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85년 '전원 승진'이라는 선례가 있었다고 설명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규정상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선례가 있고 7백 명 정도의 직원들을 5급 또는 4급으로 진급시키고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 심평원 노조는 본원 로비에서 '신규직원 채용 철회'를 요구하면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공공기관과 산하 기관들의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정에 부적합한 인원까지 대규모 승진시켜달라는 요구를 사측이 수용할지 미지수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관계자는 노조에서 수용할 수 없다면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6급의 진급만큼 중요한 문제로 '외부 인사의 3급 채용'이라고 주장한 노조 관계자는 "노사간 (3급도) 내부 승진을 하기로 합의한 뒤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음에도 손명세 원장이 외부 수혈을 고집하는 것을 심평원 구성원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현재도 (노사)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손명세 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