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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 안한다니 울면서 병원 나갔다"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5. 2.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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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 말리는 정형외과 의사의 근거있는 소신

신상진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전문센터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한 50대 여성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울면서 병원을 나갔다"

이 여성의 사연은 이렇다. 

동네병원에 갔더니 어깨쪽에 문제가 심해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듣고 이 여성과 가족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결국 그녀는 대학병원에서 다시 진단을 받은 뒤 수술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울면서 기뻐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명 오십견을 불리는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8년 2,744명이던 수술 환자가 2013년 9,457명으로 연평균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체 수술 환자 증가율 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화여대목동병원 어깨질환전문센터 신상진 센터장(정형외과 교수)는 급증하는 수술 증가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여기까지(대학병원) 오는 환자들이 이미 지역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며 "(지역병원서) 수술 소견을 받은 환자들 중 상당수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였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과 어깨 수술 증가로 인한 문제와 보존적 치료법에 대해 나눈 내용을 질의 응답식으로 재구성했다.

- 최근 어깨 수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유를 뭐라고 보나...

"어깨는 국민소득과 상관이 있다. 무릎이 아프면 일을 할 수 없어 못살아도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어깨는 참을 수 있다. 국민 소득이 올라가고 삶의 질을 생각할 수준이 되면 어깨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미국 등 선진국에 어깨 환자들이 많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어깨 환자가 적은 이유이다.

국민소득과 인구 고령화, 그리고 어깨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심하다고 할 정도로 수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

관절염은 엑스레이만 찍어도 가능하지만 어깨 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수술 전후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찍어야 하는데 비용이 발생한다. 

몇 십만원하는 정체불명의 주사들을 시술하고 물리 치료를 하면 속된 말로 돈이 많이 나온다.

특히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한의원에서도 어깨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어깨 질환은 진단이 중요해, 파열이 의심될 경우에는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길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이름 모를 주사와 침을 맞고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본다.

수술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정말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 2%에 불과하다"

"어깨질환 대부분 수술 아닌 보존적 치료 가능"

- 보존적 수술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이유는 수술할 필요가 없는 병변이 많아서다. 수술을 한 뒤 어깨가 더 굳어 오십견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수술을 가급적 최후에 하려고 한다. 

수술에 대한 학회의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환자들이 많은 회전근개 파열은 완전파열과 부분파열이 있다. 완전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파열이 증가하고 저절로 낫지 않는다. 이럴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정답이다.

문제는 부분파열인데, 완전파열로 진행 중이지만 언제 어떻게 발전할지는 알 수 없다. 이럴 경우 증상이 없으면 주사나 운동으로 치료를 하려고 한다.

수술을 할 경우 재활이 중요하다. 어깨 질환은 수술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재활이 치료 성공의 성패를 좌우한다. 

어깨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이 2,3달 걸리는데 이런 사실을 환자에게 꼭 알려야 한다.

특히 양쪽 어깨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범죄이다. 학회에서도 동시 수술을 금하고 있다"

- 어깨질환을 예방할 수 없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지만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늘고 있다.

어깨 질환은 생활습관과도 관련이 많다. 무거운 것을 많이 들거나 반복된 동작이 잦으면 다칠 수 있다.

최근 들어 고령층서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이 증가해 회전근개 파열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오버헤드 동작이 필요한 배드민턴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준비 운동이 중요하다. 야구 동호회 회원들 중 준비 운동없이 공을 멀리 던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깨 근육 파열을 부를 수 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7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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