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생식기감염학회 "기초 자료 조사해 항생제 사용 지침 준비 중"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급성전립선염, 요로감염 등 비뇨기과질환 중에 항생제 사용이 많아지면서 내성률 문제도 심각하지만 대책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영·이선주 교수팀은 지난 2일 서울 경희대병원 정보행정동에서 열린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급성전립선염 치료시 사용되는 항생제의 내성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다.
2007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경희대병원 비뇨기과에 내원한 급성전립선염환자 262명 중 균이 발견된 103명의 9.5%에서 퀴놀론계 항생제 내성을 보였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급성전립선염 치료에 효과가 좋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내성률이 2002년 15.2%, 2006년 23.4%로 의학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희대병원 이영 교수는 "급성전립선염 환자에게 일차적으로 퀴놀론계 항생제를 단독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병원성감염환자에서는 퀴놀론계 항생제 외에 다른 병합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요로감염시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균이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최현섭 교수는 "경증질환에 속하는 요로감염은 재발이 많아 항생제 사용 이후 내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 퀴놀론계 항생제의 내성률이 높고 최근 3세대 항생제의 내성도 증가해 치료제 선택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국내 항생제 감수성 자료를 분석하고 내성에 따라 지침을 개정해 이를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뇨기질환 관련 항생제 내성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보건당국도 대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도로 비뇨기질환 관련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한비뇨기학회와 대한감염학회가 이견을 보여 이마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뇨기학회 관계자는 "현재 논의가 감염학회의 데이터에 의존해 진행되고 있어 논의 중단을 요청했다"며 "관련 질환을 임상에서 전적으로 치료하는 비뇨기학회의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는 "내성률이 턱 밑까지 왔다"고 우려하며 "하지만 각 병원에서 비뇨기질환 치료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하는 곳이 없어 학회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주 교수는 "학회 차원의 관련 자료 수집은 거의 마무리 돼 올해 중으로 내성을 줄일 수 있는 지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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