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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율을 높일 수 있지만, 한국인 5명 중 4명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E헬스케어는 10월 세계 ‘유방암 인식의 달’ 맞아 진행한 ‘건강 증진을 위한 인식의 중요성(The value of knowing)-유방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는 치밀유방 위험성과 유방암 증상과 검진법에 대한 전세계적 인식 실태를 보여준다.
유방은 지방과 유선조직으로 구성돼 있는데, 치밀유방은 지방보다 유선조직이 더 많고 밀도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특히 한국은 치밀유방을 지닌 여성이 40대 여성의 경우 90%에 달해 약 70%에 이르는 서양 여성보다 20%p 이상 많다.
특히, 치밀유방을 지닌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 여성에 비해 4-5배 높은 것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방암 검진의 1차 진단법인 맘모그래피(유방촬영술)로 촬영 시 암 조직과 정상적인 유선 조직이 모두 하얗게 나타나 조기 진단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렇듯 한국은 치밀유방 위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치밀유방에 대해 보거나, 듣거나, 읽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또한, ‘치밀유방과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도 19%로 10개국 중 4번째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2%)보다는 높았다. 치밀유방과 맘모그래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치밀유방이 유방암 진단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21%에 그쳤다.
반면 오히려 ‘치밀유방이 유방암 진단을 돕는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6%로 10개국 중 러시아 (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한국인의 치밀유방에 대한 올바른 인식 부족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2/3가 맘모그래피를 통해 치밀유방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대 영상의학과 김은경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 할 경우 95% 이상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며, “치밀유방은 정상조직과 암조직의 구분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맘모그래피만으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초음파를 하면 추가적으로 유방암을 더 발견할 수는 있으나 그 빈도는 낮은 편이고, 유방 초음파만을 시행하는 것 역시 권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유방암의 조기 징후 중 하나인 석회화 병변을 찾는 데는 맘모그래피가 유용하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와 맘모그래피를 함께 보완적으로 받아야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유방암의 주요 증상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36%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46%인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인식 수준을 보였다. 특히, ‘유방에 만져지는 멍울(79%)’과 같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증상에 대한 인식은 글로벌 평균(71%)에 비해 다소 높았다.
반면, ‘겨드랑이 아래의 멍울이나 붓기(52%)’, ‘유두 분비물 변화(42%)’, ‘유두나 겨드랑이 주위의 통증(38%)’ 등 기타 증상들에 대한 인식은 모두 글로벌 평균 대비 낮게 나타났다. 특히, ‘유방의 크기 변화’ (17%), ‘유두 주변의 발진’ (20%), ‘유방 피부의 변화’ (21%)에 대한 인지도는 글로벌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