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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부럼·묵나물 최고의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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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19. 2. 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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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일 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정월대보름은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오곡밥과 부럼을 깨는 풍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은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잣,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은 오곡밥을 대신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특히, 오곡밥은 성이 다른 세 사람이 나눠 먹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셋 이상의 씨족들이 오곡밥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산다는 뜻이 담겨있다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오곡밥은 최고의 건강식 중 하나다.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색깔별로 갖는 건강기능성도 다양하다.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 된다. 노란 조와 기장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붉은 팥과 검은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팥은 미리 한 번 삶고, 알갱이가 작은 차조는 뜸 들일 때 넣으면 더 맛있는 오곡밥이 된다.

부럼으로 먹는 땅콩과 호두,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정월대보름 풍습으로 부스럼을 막고 건강한 치아를 위해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에는 땅콩과 호두 등을 많이 먹는다.

특히 땅콩의 ‘케이올’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건강한 혈관 유지를 돕는다. 또 심장 건강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진 호두는 항산화 효과 및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polyphenols) 성분이 풍부하다.

호두는 견과류 중 유일하게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 리놀렌산(약 1/4컵기준시 2.5g 함유)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노화에 따른 인지장애 발생확률을 감소 시킬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과장은 “오곡밥과 부럼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라며 “우리 잡곡을 활용하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건나물 손쉽게 조리 가능한 간편 제품으로 나와

한편, 정월대보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묵나물’이다. 봄, 가을 나오는 다양한 나물들을 잘 말려 두었다 먹는 것인데 물에 불려 삶아 먹는 것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질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기술로 개발된 간편 제품들이 나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건조나물 가공 기술'은 말린 나물을 기계로 비벼 색깔과 모양, 향은 유지하면서 조리할 때 수분을 빨아들여 복원되는 능력을 높인 것이다.

강원 양구의 '시래기볼'은 무시래기를 1인분씩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적은 양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강원 정선은 간편 건나물 기술로 만든 곤드레에 더덕, 대추 등을 더해 밥을 짓는 '영양곤드레' 상품을 만든다. 동결건조로 곤드레 고유의 색과 맛,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전남 보성에서는 직접 재배한 무시래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고사리, 고춧잎 등에도 적용해 가공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경북 상주는 도림사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시래기에 스님의 정성을 담은 '간편 건시래기 나물'을 생산한다. 이를 활용한 여러 조리법은 시험을 거쳐 상품성도 인정받았다.

경북 문경의 '산채비빔밥 나물 세트'는 무청시래기 무밥나물과 곤드레 무밥나물로 구성돼 있다. 밥을 지을 때 한 포씩 넣으면 시래기와 무말랭이, 버섯 등이 조화로운 나물밥이 완성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심근섭 기술지원팀장은 "손이 많이 간다는 생각에 절기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줄고 있지만, 올 정월대보름에는 간편 건나물 제품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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