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주영수 교수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건강관리' 토론회에서 "그 동안 사업장 건강증진 프로그램들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 위주로 시행돼 왔다"며 "보건소 등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직장인 대상의 건강증진프로그램'으로 전체 직장인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림대병원 주영수 교수 "5인 미만 사업장 건강관리 사각지대"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건강한 기업 이미지, 제품 소비와 연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직장인 건강관리를 위한 비용이 생산성 향상과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져 결국 제품 소비까지 연결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서는 건강을 결정짓는 요소로 ▲가족상태 ▲교육수준 ▲직업 유무 ▲직업종류 ▲작업환경 등과 같은 사회적 조건이 55%를 차지해, 행동 30% 의료 10% 유전 5%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산업재해 발생 현황을 보면 전체 사업장의 61.6%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상황은 심각하다. 이들 사업장은 직업 예방 보건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 규모의 사업장들의 재해율과 사망률은 다른 규모의 사업장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중소규모 사업장이 밀집된 국가산업단지 내 근로자건강센터를 설치하고 보건소의 사업자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중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규모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장인의 관리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주영수 교수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건강관리' 토론회에서 "그 동안 사업장 건강증진 프로그램들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 위주로 시행돼 왔다"며 "보건소 등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직장인 대상의 건강증진프로그램'으로 전체 직장인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OECD 국가 중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평균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고 일과 생활의 균형에 있어서도 일이 더 치우쳐 있다"며 "수면시간이 6시간에 불과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직장인 건강관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은 1980년대 초반 건강증진행위원회(Health PAC)에서 '직장 건강관리 서비스 효과 평가'를 진행한 결과 ▲워크숍 ▲건강평가 ▲금연 인센티브 등 '포괄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더니 2년간 결근율은 14% 감소했고 11,726명 더 많이 일해, 1달러 투자로 3달러를 회소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왼쪽)가 토론회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윤 교수는 "국민들의 인식을 살펴본 결과 건강사회공헌지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운영하는데 7억9,800만 달러를 투자해 39억 달러의 손비 절감 효과를 거뒀고 산업재해도 71%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나라도 근로복지공단에서 근로자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이 소속근로자의 직무 만족이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11개 분야의 문제에 대해 전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는 건강과 관련된 상담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에서도 기업들의 건강수준을 평가하고 사업장에 필요하거나 취약한 건강 활동 분야를 찾아 건강활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도록 돕기 위한 도구로 기업건강증진지수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는 "근로복지공단이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평가에 활용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타당성 검증이 안돼 있고 통합적인 접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국민들의 인식을 살펴본 결과 건강사회공헌지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다음으로 기업매출증가 효과가 두 번째로 높아 건강기업 이미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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