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 환자와 보호자, 암시민연대 등 환자단체들은 6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건강보험공단의 말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약가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돈 없는 환자들에게 한 달 약값 천만 원은 ‘그림의 떡’이 아닌 ‘목 앞에 칼’이다. 비싼 약값은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칼날이다”
암시민연대 최성철 대표는 6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본사 앞에서 열린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건강보험공단의 말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약가협상 타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성철 대표는 “과거 항암치료 비용이 수십 수백만원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약이 나올 때 마다 가격은 올랐고 최근에는 수천만원 심지어 일억 이상이 필요한 약들도 나오고 있다”며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항암제의 가격은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자 개인이 부담하기는 불가능해 보이는 항암신약의 천문학적인 가격 상승은 이미 한국 뿐 아니라 여러 국가와 보험회사에 제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재정독성은 지금의 추세라면 빠른 시간 안에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타그리소와 같은 비싼 약을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림의 떡은 못 먹는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며 “환자에게 쓸 수 없는 약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목 앞의 칼처럼 느껴진다. 목 앞에 칼을 겨누고 돈을 내야 살려준다며 살인적인 약가를 제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환자들이 약가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 최성철 암시민연대 대표는 돈 없는 환자들에게 한 달 약값 천만 원은 ‘그림의 떡’이 아닌 ‘목 앞에 칼’이다. 비싼 약값은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칼날이다고 지적했다.
약가협상 최종 결렬이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던 말기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건강보험 급여 약가협상은 제약사 측과 공단이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타그리소는 약값이 28정 1팩에 평균 1.040만원으로 최근까지도 고가약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약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14일부터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들어갔지만, 협상 마지막 날인 10월 13일 협상이 중지된 후 10월 20일 재개됐다. 그런데 또 협상이 중지되고 11월 7일 마지막 약가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환자들은 “한 달 약값 천만 원을 감당할 수 있는 환자나 환자가족은 많지 않다”며 “전체 약값의 5%만 부담하면 되는 티그소 건강보험 급여화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월 13일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올리타’가 4주 140만원으로 약가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그리소는 약값을 대폭 인하하지 않으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타그리소 약가협상이 결렬되면 타그리소는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건강보험 급여화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고액의 비급여 약값을 감당할 수 없는 말기 폐암환자들은 상당수가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환자들은 “폐암뿐 아니라 중증질환 환자 입장에서도 신약 약가 협상 때마다 환자의 생명보다 제약사의 이윤이나 건강보험 재정이 더 우선시 되는 상황이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 건강보험공단은 천여 명의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생명을 죽이는 약가협상이 아니라 살리는 약가협상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환자의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 건강보험공단은 환자의 생명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약가협상 최종 결렬이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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