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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아토피 치료 신약, 어디까지 왔나

약_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7. 3. 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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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장기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고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에 중증화·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학교를 찾은 아토피 환자와 보호자가 식품과 아토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장기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고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에 중증화·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흔히 사용된다. 스테로이드제는 피부가 얇아지거나 혈관이 확장되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등 부작용이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 등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2012년 기준 39억달러에 달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56억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전체 시장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FDA, 지난해 12월 화이자 ‘유크리사’ 승인
 
그런 만큼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신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출시돼 추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화이자의 혁신적 아토피 피부염 치료 연고가 FDA의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자사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유크리사(Eucrisa)’가 향후 연간 20억달러의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크리사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phosphodieterase-4(PDE4)가 증가되어 염증반응으로 연결되는 기전에 착안해서 만든 치료제로, PDE4를 저해해 염증을 억제한다. 


2% 크리사보롤(cirsaborole) 연고제로 비스테로이드 국소도포제인 유크리사는 특히 연고제의 성분인 cirsaborole의 분자량이 251Da로 매우 작아 피부에서 잘 흡수되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2세 이상의 경·중등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났으며, 지난 1월 말부터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크리사는 2세부터 79세 환자까지 모두 1,522명이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임상에서 유크리사는 위약 환자군과 비교해 28일 후 피부 병변이 완전히 혹은 거의 다 사라지는 효과를 얻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연고를 바른 부위의 통증과 따가움, 열감 등이며, 중대한 부작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현재 미국 시장에만 출시돼 있고 비싼 가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크리사는 미국에서 60g짜리 연고 하나에 도매가가 580달러(68만원)다. 또 한국 시장에는 아직 출시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상황을 봐 가면서 출시를 고려해 볼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사노피 ‘두필루맙’, 성인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 입증


사노피의 ‘두필루맙(dupilumab)’도 혁신적인 아토피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FDA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두필루맙은 아토피피부염 발병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Th2형 면역반응 유발인자인 IL-4 및 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시킨다.


사노피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 25회 유럽피부과학회에서 두필루맙의 3상 임상연구 LIBERTY AD SOLO1 및 SOLO2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환자 100명이 참여한 임상연구 결과, 두필루맙 300mg을 매주 투여 받은 성인 환자군에서 각각 37%, 36%, 격주로 투여받은 환자 군에서 각각 38%, 36%가 피부 병변 소실 또는 거의 해소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 참여한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이번 유럽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 두필루맙의 SOLO1과 SOLO2 연구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과 직결될 수 있는 가려움증 등의 다양한 증상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두필루맙은 지난해 12월 미국과 유럽에 허가 신청한 듀필루맙은 이르면 올 상반기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두필루맙의 경우 성인용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을 받아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소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사노피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미국 FDA 승인이 난 후 신청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미국과 EU에서 승인이 나오면 즉시 신청할 계획”이라며 “소아 환자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도 진행 중에 있어, 순차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혁신적 치료제에 대한 기대 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제와 관련돼 가장 미충족이 큰 분야다. 이 때문에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와 가족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에 매달리지만, 기대와 달리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의 신약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박미연 과장은 “크리사보롤은 2세 이상의 심한 가려움증이나 습진에서 스테로이드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연고로 다른 기존의 아토피 치료제보다 신속하게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으로 임상결과가 발표되어 기대가 크다”며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필루맙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기전의 획기적인 치료 옵션이지만, 소아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에는 아쉬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박 과장은 “(두필루맙은)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새로운 획기적인 치료 옵션으로 생각되나 면역체계를 조절하므로 억제되는 면역물질들의 체내작용과 현상들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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