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 "요양병원과 대학병원인 3차 병원 간의 환자 전원이 빈번한데 이들 환자들의 항생제 내성 관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최근 5년 새 요양병원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1천여 개가 넘는 요양병원이 운영 중이다.
이곳에 있는 환자들은 대학병원 등 3차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재활치료 등을 받고 있다.
요양병원으로 간 일부 환자들은 병세가 악화돼 다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런 전원 과정에서 환자의 내성균이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옮겨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감염내과 전문의들로 이뤄진 대한화학요법학회에서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화학요법학회 배현주 회장(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22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항생제 내성 관리 초점을 요양병원 같은 2차병원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주 회장은 "현재 요양병원은 (항생제 내성의) 사각지대"라며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의 항생제 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최근 만난 "미국CDC 관계자도 미국내에서도 요양병원과 통원 환자들의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급성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유소아 외래 환자들의 항생제 처방률이 84.1%로, 첫 평가때의 88.6% 보다 4.5%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동네의원들의 항생제 처방이 줄어들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농축산업에서 '병들지 않고 튼튼한 결실'을 위해 성장촉진제와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메르스 못지 않은 위기 사항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 회장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상황'이라 우려가 더 크다.
▲ 최희정 총무이사(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병원 전문의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앱을 통해서 최신 항생제 사용에 관한 가이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요법학회 김성민 부회장(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연수때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김성민 부회장은 "15년쯤 미국에 연수를 갔는데 카바페넴이란 항생제가 있었는데 거의 마지막에 사용하는 항생제였다"며 "이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되지 않는 (감염) 질환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8년이 지나 우리나라에 귀국해보니 카바페넴을 사용해도 치료되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이 병원에 상당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럴 경우 눈 뜨고 환자가 잘못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수술장에서 이뤄지는 예방적 항생제 사용도 내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 대학 감염내과 전문의는 "수술 의사들은 수술 이후 감염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며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 예방적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이 부분이 내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요법학회는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어플리케이션와 웹사이트 구축을 진행 중이다.
최희정 총무이사(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병원 전문의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앱을 통해서 최신 항생제 사용에 관한 가이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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