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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못이 아닙니다’...암 환자를 위한 힐링 서적

웰빙소비

by 현대건강신문 2014. 10.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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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치료 받았지만 세상 떠난 환자들의 진솔한 얘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암극복 사례’, ‘암! 완치될 수 있다’라는 성공사례로 가득한 책들에 넌더리가 난다. 암은 이길 수 없을 수도 있다”

최근 암을 극복한 사례 대신 성실하게 치료를 받았지만 일찍 세상을 떠난 환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낸 고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종훈 교수는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나는 못 고친 환자가 더 많다”라고 고백하는 박 교수는 암과 싸우는 환자들 옆에 누구보다 가까이 서 있는 암 전문 의사다.

그는 너무도 많은 환자를 접하고, 너무도 많은 이별을 겪었기에 세상에 널려진 암극복 사례나 암 완치 사례는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특히 ‘암은 이길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암을 극복하면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자라는 시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암은 노력만으로 극복되지 않는다”며 “같은 노력, 같은 치료법으로도 극복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환자가 있듯이 암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병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에서는 기존 암 극복 성공 사례에 이의를 제기하며, 여러 가지 성공사례를 담은 암 극복책들에 집착하는 환자들에게 혹시라도 치료에 실패해서 다가올 수 있는 죽음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갖도록 경고한다.

박 교수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삶이 결코 암을 극복한 분들의 삶에 뒤지지 않는다”며 “열심히 살았지만 명대로 살지 못한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닐뿐더러 결국 성공한 최선과 성공하지 못한 최선은 모두 나란히 위대하다”고 역설한다. 비록 암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이라도 그분들의 성실했던 삶은 암을 극복한 삶에 절대로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할 때 극복해야 할 난관이 과연 암 뿐이겠는가. 세상을 살면서 맞닥뜨려야 하는 수많은 어려움에 저항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싸우지 마라. 이겨내는 방법은 반드시 승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암 대신 삶의 궤적을 위협하는 어떤 난관을 대입해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그 어려움과 친하게 지내든, 결국 그 어려움에 굴복을 하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단 투병 환자 뿐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힐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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