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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유사 논란 예방 위한 '전립선암 감시' 중요...대한전립선학회

by 현대건강신문 2016. 3. 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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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학회 "미국 과잉 진단 논란, 한국형 전립선암 관리 가이드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수년전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이 발생하자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수술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모 대학병원 갑상선외과 교수는 "진단 가이드 기준으로 봐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가 발생해, 환자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이런 논란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정작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지켜보기를 원하거나 약물치료를 요구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전국적으로 벌어지자 갑상선 관련 학회들이 혼란의 종결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암 과잉 진단 논란이 그것.

전립선암에 대한 과잉 진단으로 불필요한 수술이 남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사회가 이 논쟁으로 뜨거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전립선 관련 전문의들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전립선학회 정재일 회장(부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에서 가장 흔한 암이고 우리나라에서도 5번째로 많은 암"이라며 "1999년 이후 전립선암 유병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우리나라도 전립선암 관련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남성암인 전립선암 환자는 2012년 한 해 동안 9,25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460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2000년 중반 이후 전립선암 사망률이 안정되었는데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유달산 교수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이용한 선별 검사가 대중화 되고 체계적인 직장초음파 유도 전립선생검 술기가 발전된 영향"이라며 "무엇보다 전립선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립선암 조기 진단율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서구식 식생활로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전립선 전문의들은 전립선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전립선암 과잉 진단 논란이 확산되자 국내에서도 전립선암 진단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지난해 질병관리본부는 '전립선암 진단'에 관한 과제를  전립선학회와 진행했다.

과제 연구에 참여한 이지열 전립선학회 부회장(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전립선암 진단 이후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며 "과잉 진단의 가장 큰 문제는 과잉 치료인데, 과잉 치료를 막을 수 있다면 과잉 진단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전립선 환자의 절반 정도가 초기이거나 젊은 환자여서 암활동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지열 부회장은 "우리나라도 젊은 전립선암 환자들이 많아지고 저만 하더라도 40대 전립선암 수술 환자가 5명이나 된다"며 "초기암이고 진행할 것 같지 않은 환자들을 어떻게 액티브 서베일런스(Active Surveillance)할 수 있는냐가 앞으로 전립선암 치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hnews.kr/news/view.php?no=3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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