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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조앤 리우 회장 "지진·전쟁에도 아이는 계속 태어난다"

세계 여행

by 현대건강신문 2017. 11. 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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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없는의사회 조앤 리우 회장은 "의사회가 처음 생긴 1971년만 하더라도 주로 일반 외과의사들이 많이 필요했지만 분쟁지역, 전쟁지역에 들어가 수술을 하면서 외과의사 중 정형외과 전문의가 많이 필요해졌다"며 "이곳에서도 임신을 하고 출산이 이뤄져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돼 산부인과 전문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월 1일부터 3일까지 ‘국경없는영화제’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실상 알릴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2010년 발생한 아이티 지진에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티 지진 지역 의료진 활동의 50%가 제왕절개 수술이었다. 분쟁지역 위기시에도 인생은 계속 진행된다"


국경없는의사회(MSF) 조앤 리우 국제회장은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국경없는영화제' 홍보를 위해 지난 23일 열린 영화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분쟁지역에 필요한 의료진'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캐나다에서 소아과 진료를 해오던 조앤 리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은 지난 2013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조앤 리우 회장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처음 생긴 1971년만 하더라도 주로 일반 외과의사들이 많이 필요했지만 분쟁지역, 전쟁지역에 들어가 수술을 하면서 외과의사 중 정형외과 전문의가 많이 필요해졌다"며 "이곳에서도 임신을 하고 출산이 이뤄져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돼 산부인과 전문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커지면서 감염내과 전문의, 미생물학 전문가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 재난 분쟁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느 단체보다 위험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준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직접 목격한 조앤 리우 회장은 "한국인들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한국에서 그리 멀지않은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62만 명이 6주만에 방글라데시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목숨을 위해서 가족이 흩어지고 형제가 찢어진 상태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했고 이 사람들은 방글라데시 최대 난민촌에서 머물고 있지만 어떻게 살아갈지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 벨기에 출신인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은 "미얀마 지역에는 대대적인 인종청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언제든지 현장에 갈 수 있도록 전문가도 환영하지만 의료진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벨기에 출신인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미얀마 지역에는 대대적인 인종청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언제든지 현장에 갈 수 있도록 전문가도 환영하지만 의료진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는 매년 20명씩 지구촌 곳곳에 한국인들을 파견하는데 소아과 마취과 등 의료진 절반, 비의료진 절반씩 이뤄져 있다.


티에리 코펜스 사무총장은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지역이나 자연재해를 당한 나라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상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다"며 "중동 지역에도 난민 사태로 어마어마한 위기가 발생했고 중앙아프리카에서도 폭력 등 잔인한 상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엄청난 재난적 상황을 초래하는 분쟁을 목격하면서 '중립성, 독립성, 객관성'이란 3가지 운영 원칙을 세웠다.


조앤 리우 회장은 "120여개 국적을 가진 4만2천명이 70여개 국가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원칙에 따라 의료서비스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치료해준다"며 "그 사람들의 종교,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운영 자금 모금에도 원칙을 세워 ▲무기산업 ▲제약업체 ▲채굴업체 등에서는 후원을 받지 않는다.


조앤 리우 회장은 "개인 기부자들은 6백만 명으로 민간기업의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5%가 안 된다"며 "일반 시민들이 후원하고 있어 매년 15억유로에 달하는 기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열리는 '국경없는영화제'도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상과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경없는영화제 윤지현 준비팀장은 "올 해가 1회 영화제로 계속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영화제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신촌 이화여대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국경없는영화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리빙 인 이머전시(Living in Emergency) ▲어플릭션(Affliction) ▲위험한 곳으로 더 가까이(Acess to the Danger Zone) ▲피 속의 혈투(Fire in the Blood)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 국경없는영화제 윤지현 준비팀장은 "올 해가 1회 영화제로 계속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영화제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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