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는 ‘요실금’. 중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요실금’에서 최근 남성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실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요실금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09년 12만7,013명에서 2014년 12만4,107명으로 연평균 0.5%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남성에서는 오히려 8.5% 증가했다.
진료비 추이를 성별로 구분하여 보면, 여성은 연평균 3.3% 감소하였지만, 남성에서는 8.5% 증가했으며, 1인당 진료비 역시 여성에서는 연평균 2.5% 감소한 반면 남성에서는 3.7%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의 1인당 진료비가 남성에 비해 2.4~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진료인원이 3만6,655명(29.6%)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성은 70대 이상이 36.7%(3,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이 21.2%(2,139명)으로 그 다음 순이었다. 여성은 70대 이상이 28.9%(32,955명), 50대 26.4%(30,133명), 60대 17.1%(19,464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40-50대 이상의 여성들은 주로 자연분만 등으로 인한 기계적 압박으로 손상된 요도 괄약근으로 인한 복압성요실금 발병률이 증가한다”며 “또한, 폐경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도 요실금 증상이 악화되며, 이차적으로 비만도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성환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고령 남성환자의 증가로 인해 방광 기능이 저하된 전립선비대증 진료인원이 증가하면서 요실금 증상 치료량도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남성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증상 중 요폐로 인한 일류성 요실금 형태도 있지만 과민성방광 형태의 절박성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었는데, 이는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방광근육이 약해지고 저장능력이 떨어지면서 생기게 된다”며 “이외에도 전립선 암 수술 이후 에도 일시적 혹은 영구적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에서 무분별한 카페인 남용이나 음주, 흡연 증가, 자극적인 음식섭취량 증가로 방광이 자극되면서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형태의 절박성요실금도 많이 관찰된다.
이 교수는 “이뇨현상을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커피·녹차·홍차 등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수분섭취를 지나치게 많이 할 경우 빈뇨, 야간뇨나 절박뇨 등으로 인한 요실금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악화요인의 하나인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와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해야 한다”며 “흡연 등은 기침유발로 인한 복압 상승으로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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