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 두통 원인이 뭘까...꼼꼼한 '두통 일기'로 예방...대한두통학회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5. 8. 8. 16:02

본문


▲ 충남대병원 신경과 김재문 교수는 8일 춘계학술대회에서 "편두통의 유병율은 12% 정도로 굉장히 흔하다"며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450만명 정도 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 편두통 원인 다양...원인 꼼꼼히 기록해 유발 요인 살펴야
 
대부분 약으로 해결되지만 만성 두통 경우 전문의 찾아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민병으로 불릴 만큼 많은 환자들이 있는 두통.

의료계는 크고 작은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전체 국민의 20% 정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일 두통이나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1백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 중 1/3 정도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신경과 김재문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는 8일 춘계학술대회에서 "편두통의 유병율은 12% 정도로 굉장히 흔하다"며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450만명 정도 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주변 지인의 아내가 생리가 시작되면 토하고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방에 불을 끄고 짜증을 내 결혼 생활이 힘들다는 고민들 들었다"며 "이럴 경우 적절한 약 처방 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뇌졸중 보다 편두통의 사회적 손실이 더 크다는 연구 논문이 있다"며 "일부 학자들은 당뇨 보다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분석할 정도로 두통은 심각한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다빈도 질환 분석에 따르면 ‘치석’ 다음으로 많은 질환이 '긴장형 두통'일 정도로 두통은 세계인이 겪고있는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편두통으로 진료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2007년 42만명에서 2013년 49만명으로 매년 2.4%씩 증가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두통이지만 구체적인 예방법은 찾기 힘들고 두통 양상이 개인별로 달라 표준화된 치료법도 나오기 힘들다.

"고비용 저효율인 두통 치료 시스템"

최근 네델란드에서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재문 교수는 “표준화된 치료법은 없지만 경험이 많은 두통 전문의들이 환자들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번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신규 환자가 거의 없어 한 환자를 30분 정도 문진을 하며 두통 유발 원인을 찾아 처방하니 치료 효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두통 환자들이 너무 많아 두통 유발 요인을 찾기 위해 긴 시간 문진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병의원 상황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 교수는 "개개별로 두통의 원인이 제각각이어서 환자 스스로 두통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특정 음식을 먹거나 운동 등 특정 행위를 한 뒤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이를 꼼꼼히 기록하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의 원인은 다양해 음식 관련한 정보도 몇 장에 걸쳐 나와 있고 운동, 수면, 가족력 등 원인이 다양하다"며 "두통 유발 원인을 자기가 기록하면서 이를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보통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과식 △늦잠 △수면 부족 △술 △운동 등이 있다.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이지만 일부 두통 환자들은 운동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두통 환자는 생활하면서 두통의 원인을 ‘스스로’ 찾는 것도 치료의 한 가지 방법이다.

두통학회 전문의들은 잘못된 의료 시스템이 두통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문 교수는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 대부분은 MRI(자기공명영상)를 찍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진료를 해 보면 99%의 환자가 MRI를 찍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두통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이후 약물치료나 비약물적 치료를 하면 대부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 통증 전문의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실에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들은 환자를 정확하게 볼 수 없어 무조건 CT(컴퓨터단층촬영)부터 찍는다"며 "모르면 검사를 많이 해야 하는 구조로 응급실 환경이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2,30대 여성 진료후 약으로 두통 치료 가능"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편두통 진료 인원을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2.6배 이상 많았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7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재문 교수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여성 중 두통 환자가 많다"며 "이들에게 MRI를 찍는 것은 경제적 부담을 유발할 수 있어 두통 전문의의 상담 비용을 책정해 문진을 통한 치료를 유도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봐도 비용 효과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통전문의들은 두통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두통 있는 여성들이 학교에 다닐 때 반알 먹고 결혼한 뒤 한 알 먹고 중년이 되면서 하루에 수십 알을 먹는 경우가 있다"며 "심한 경우 두통약이 없으면 불안해 약을 쌓아 놓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약 효과가 감소하고 몸속의 이상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김 교수는 "한 달에 한두 번 통증이 있는 경우 약을 먹는 것으로 막을 수 있지만 만성화되고 통증 정도가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한 경우 두통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두통이 만성화되고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093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