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본부 "강동경희대병원 체류했는데 역학 조사에서 빠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성심병원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 동남권에 불어 닥친 '메르스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의 방역망 바깥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부실'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철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는 평택성모병원에서의 실수를, 삼성서울병원에서 되풀이하고 있다"며 방역 당국의 허술한 관리를 지적했다.
강동성심병원에서 확인된 메르스 확진자도 방역망에서 빠져 있었다.
173번째 환자인 이 여성은 76번 환자의 밀접접촉자의 활동도우미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
23일 중앙메르스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73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환자로 간 것이 아니고 환자 활동보조인으로 갔다"며 "어제 역학조사시 76번 환자에게 노출된 환자들의 명단을 작성했고 보건소에서 환자 동행인 조사를 했는데 누락됐다"고 밝혔다.
173번 환자는 강동성심병원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위해 입원했고 병원에서는 메르스를 의심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동성심병원 관계자는 "(173번 환자는) 병원 내원시 강동경희대병원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해당 병원이나 정부기관에도 관리대상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환자여서 파악 자체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73번 환자의 동선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체류 △10일부터 11일 사시에 발열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목차수내과 종로광명약국 방문 △12일 목차수내과, 종로광명약국, 일선당한의원 방문 △16일 강동신경외과, 튼튼약국 방문 △강동성심병원 선별진료소와 정형외과를 거친뒤 외과계 중환자실 입원 △22일 확진으로 나타나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23일 오후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은 외래와 신규 입원을 중지하고 전실 소독을 진행했다. 특히 173번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을 포함한 병원내 병동을 즉시 폐쇄하고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을 중단했다.
대책본부는 "173번 환자는 입원을 하면서 폐렴 증상이 생기고 폐렴의 진전이 빨리된 사례여서 어느 정도의 전염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해봐야지 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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