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만성통증 환자 마약성 진통제 사용 선입견 없애야...서울아산병원 서정훈 교수

약_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7. 3. 7. 14:21

본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전체 성인인구의 10%가 앓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 있다. 바로 만성통증이다. 특히, 퇴행성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인구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가 만성통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실제로,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의 임상결과, 비마약성 진통제로 치료 실패한 만성통증 환자 1037명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한 결과 92.6%의 환자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선입견과 급여 제한 등 사회적 장벽으로 환자들의 거부감이 크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서정훈 교수는 “예전에 마약성 진통제라고 하면 암환자들에게 쓰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며 “이 때문에 예전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너무 처방을 안해서 문제라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암성통증에 대한 급여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비암성 통증에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늘고 있다.


비암성통증 환자에 대한 급여제한, 만성통증 치료 어려워


보통 만성통증이라고 하면 그냥 참으면 되지 무슨 마약성 진통제까지 먹나 하는 시선이 있지만, 이 질환을 겪는 환자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서 교수는 “대표적인 만성통증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수술후통증증후군, 대상포진 환자 등은 마약성 진통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비암성통증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는 용량·일수 제한 등 급여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 없고, 이에 대해 환자들은 이해를 못한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특히 만성통증 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성통증을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서 교수는 “급성통증의 치료가 불충분할 경우 신체의 통증 방어 시스템이 붕괴되는 중추감작이 일어나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기전 중심의 통증 진단은 어려울 수 있으나 환자에 대한 정확한 통증 유형을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증을 치료할 때 증상 조절과 함께 통증의 기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통증 기전에 근거한 치료는 높은 치료성공률과 최적화된 통증의 약물요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만성통증은 다양하고 서로 다른 기전에 의해서 유발되기 때문에 복합적인 자극 억제 시스템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 기전에 근거한 최적화된 약물요법 필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통증치료제는 비마약성 진통제인 NSAIDs다.


통증은 염증성통증과 신경병성통증, 만성통증 등으로 구분하는데, 염증성통증에 사용하는 것이 바로  NSAIDs다. 문제는 만성통증은 신경병성통증이 대부분으로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를 차단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하다는 것. 이 때문에 만성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NSAIDs를 처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대다수의 만성 통증 환자들이 NSAIDs로 치료 받고 있지만, NSAIDs 복용 사례의 70%에서 통증 조절 실패로 인해 치료를 변경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또 NSAIDs의 만성적인 사용은 위장관계 출혈과 심혈관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기 처방이 가능한 치료제는 마약성 진통제라는 것. 하지만,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변비와 배뇨 장애 등의 이상반응이 크다. 이에 새롭게 출시된 ‘타펜타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서 교수는 “타펜타돌은 아편양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하는 두 가지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어 진통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 써 봐야겠지만, 임상결과를 봤을 때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마약성 진통제 장기 복용하는 것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장기적으로 면역력 성기능 저하 등의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만큼 장기로 처방할 수 있는 약은 없다. 내성, 중독,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약제의 선택보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는 것이 올 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