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명동 거리에는 다른 서울 도심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야당 "국제 사회, 이미 한국 엉망이라고 생각한다"
여당 "무능한 보건당국으로 평택 시민 혼란 속에 보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경계로 가면 국가 이미지 손상 우려된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현안 질의에 메르스 위기 단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야 한다는 여야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하며 격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질의를 하며 "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문 장관의 대답을 들은 뒤 "이미 대한민국은 엉망이라고 국제 사회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보건복지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 이후 복지부에 등록한 외국 매체가 250개 가량 된다"며 "우리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는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명동 거리에는 다른 서울 도심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명동을 찾은 한 외국인은 "방송을 보며 걱정스럽워 관광을 빨리 마무리 짓고 귀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택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유의동 의원(새누리당)은 '국가 이미지' 보다 '국민 생존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평택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옮길 병원을 못 찾아 호흡기를 달고 300km 떨어진 경주 모 병원으로 가야 했다"며 "평택이란 도시가 혼란과 불안 속에서 보내고 있는데 정부는 어떤 조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보건당국의 방역 실패를 인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문 장관으로부터 "지역 확산이 아니고 병원 감염 문제로 진행되고 있다"며 "(메르스는)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문 장관은 "(감염) 환자를 늦게 평가하고 관리망을 협소하게 잡은 것은 잘못"이라고 정부의 방역 대책이 허술한 것에 대한 사과를 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내고 "메르스 확산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리더십의 부재와 정부의 뒷북 대처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의 맨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인재"라며 "메르스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지금도 메르스사태와 관련하여 청와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직접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위기 대응 수준을 '경계'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목희 의원은 국회 현안 질의에서 "이번 주에도 (메르스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8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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