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성모병원 허춘웅 원장 "뇌졸중 환자만 보고 정도 걸어와 IMF때도 병원 늘렸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가 의료계에도 불어 유명 병원들도 '비상경영' '긴축 운영'을 올 한해 운영 방향으로 삼고 있지만 한 전문병원이 병상 확대 등 병원 증축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뇌졸중 전문병원 재인증을 받은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명지성모병원은 250개 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 허춘웅 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원 증측 계획을 밝히며 "설계도가 나와 있는 상태로 금년 9월이면 공사에 들어가 2년 정도면 영등포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물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허 원장은 명지성모병원의 증축을 통해 병상수가 늘어나고 뇌졸중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명지춘혜병원의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뇌졸중 전문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뇌졸중 치료 대가가 운영하는 병원도 250병상 규모로 병상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라며 "치료를 잘 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의 환자들이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뇌졸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30여개"라며 "우리나라도 전문병원이 더 많이 늘어야 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따른 적절한 보상체계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뇌졸중이 발생하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뇌졸중을 치료하는 중소병원도 적고 동네에서 진료하고 있는 병원 대부분이 요양병원으로 바뀌면서 뇌졸중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련의 시절부터 뇌졸중 치료에 전념했던 허 원장은 명지성모병원을 30년간 운영하면서 뇌졸중 전문 치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지금도 매일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허 원장은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고 뇌혈관만 전문으로 계속 치료해왔다"며 "병원 증축과 동시에 최상의 의료진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성모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뇌졸중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허 원장은 "나이가 74세인데 아마 돈을 보고 진료했으면 지금까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뇌졸중 치료 병원을 꿈꾸며 지금도 6시에 출근해 7시에 퇴근하며 환자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뇌졸중을 진료하는 전문의로 가벼운 증상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잠깐 마비가 오고 어지러울 경우라도 뇌경색이 올 확률이 60%가 높아진다"며 "전조 증상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고 진찰을 받고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뇌졸중과 음식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며 "기름진 음식, 술, 담배를 즐겨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발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허 원장은 6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임에도 입원 환자 회진을 위해 서둘러서 회의실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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