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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성인병 유발하는 야식, 치아건강도 위협

고혈압_당뇨_비만

by 현대건강신문 2017. 4.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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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은 물론 각종 성인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야식증후군이 치주염이나 치아상실 등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야성,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국내기업 100개사, 임직원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주5일 기준 평균 2.3일을 야근하고 있었다. ‘3일 이상 야근자’ 비율도 43.1%에 이르렀다. 이렇게 야근이 일상생활이 되면서 늦은 저녁시간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는 ‘야식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미국의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처음으로 발표한 질환으로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 섭취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이나 밤 근무가 많은 직장인에게서 나타나며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자신감 하락 등 심리적 문제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식증후군이 계속 되면 비만, 대사질환, 당뇨 등 다양한 성인병 위험뿐만 아니라 구강 내까지 영향을 미쳐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 등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야식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밤 늦게 음식을 자주 먹으면, 충치의 원인


야식증후군은 치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덴마크 코펜하겐대 제니퍼 룬드그렌 박사 연구팀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30~60세 남녀 2217명을 대상으로 야식 섭취여부에 대해 6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야식의 기준은 하루 칼로리를 25% 이상을 저녁 식사로 섭취한 후 일주일 두 번 이상 군것질을 먹는 행위로 정했으며, 나이, 흡연, 당뇨나 체질량(BMI)지수 등 치아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2217명중 야식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173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4개 이상의 치아가 더 많이 상실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백 대표원장은 “밤에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야식을 먹은 후 양치를 바로 하지 않고 잠들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 속 침은 치아의 세균을 닦아내고 입 안의 산성도를 낮춰 충치나 세균으로부터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야식은 원활한 수면을 방해해 치아건강에 좋지 않아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원활한 수면에 방해가 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된다. 이는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게 돼 빠른 식사를 하게 만든다.


백 원장은 “질긴 육류나 딱딱한 건조 음식도 치아가 빠르고 강한 힘으로 씹게 돼 치아마모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을 끼이게 만들어 충치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경고했다.


또한 밤 늦게 음식을 먹고 난 후 바로 잠을 자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은 1~2시간 가량이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키지 않고 바로 잠을 자면 위산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 식도로 역류되기 때문이다.


강한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면 치아가 부식되기도 한다. 위에서 넘어 오는 위액은 눈에서 보이지 않는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도기 때문에 초기에 그 증상을 알아 내기 힘들다. 그리고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되고 치아가 마모되어 짧아지기 시작한다.  
 
야식 먹은 후, 평소보다 꼼꼼하게 칫솔질 하는 것이 중요해


야식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좀더 오래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딱 4분의 1에 불과 하기 때문에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충치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 들기 30분~1시간 전에 허기를 느끼면 딱딱하거나 기름진 음식물보다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씹으면 입안의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치주 질환 예방에 좋다. 특히 오이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갈증해소와 입안에 수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충치의 발전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침의 분비량이 감소하는 밤에는 되도록 야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백 원장은 “청소년기에 치아관리 습관이 들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후, 야식 후, 잠자기 전 등 양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가 겹친 부위도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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