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근칠 교수 밝혀
"2,3주에 5백~1천만 원 들지만 효과 좋다는 소문에 환자 요구 많아"
"면역치료제 효과 15~40% 정도, 효과 없는 환자도 있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요즘 한창 뜨는 면역치료제를 놓고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환자들은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치료제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면역치료제는 항암치료제 시장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했다.
표준치료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사례가 발표되면서 전 세계 암치료 전문의들은 앞 다퉈 면역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과 발표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세계폐암학회서도 면역치료제에 대한 발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세계폐암학회 리뷰 학술대회인 '베스트 오브 WCLC(Best of WCLC)'를 준비한 박근칠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암은 맞춤치료가 대세인데 요즘 폐암뿐만 아니라 암 치료 분야도 면역치료가 뜨거운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면역치료제 시장에는 세계적인 제약사 4, 5곳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 승인을 받아 연구가 진행 중인 면역치료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카터 대통령이 면역치료제를 사용한 뒤 효과를 봤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일부 환자들도 면역치료제 펨프로 사용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박근칠 교수는 "앞으로 면역치료제 관련 많은 데이터가 나올 전망이지만 상당 기간 동안 (치료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 환자들이 소식을 접하고 그 약(펨프로)을 꼭 써야겠다고 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가 17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공동 주최한 '베스트 오브 WCLC'에는 휴일임에도 폐암에 관심이 있는 전문의들이 대거 몰렸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근칠 교수.
박 교수는 폐암 환자들에게 이 약을 사용한 결과 15~45% 정도만 종양이 줄지만 완치되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그는 "워낙 치료제가 없다보니 각광을 받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흠이 있다"며 "2~3주마다 약 값이 5백~1천만 원까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치료제의 경우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돼 비용적 부담을 감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자들이 극히 제한적이다.
치료 현장에서 비싼 면역치료제로 인해 가족 간의 불화를 목격한다는 박 교수는 "아버지를 위해서 이 정도 약값을 부담하지 못하느냐는 부모와 경제적 부담으로 형제간의 불화로 이어지는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부터도 이 약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면역치료제가)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추천할만한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면역치료제의 경우 류마티스관절염, 천식 등 자가면역성 질환을 가진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어 사용이 제한되기도 한다.
면역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그는 "현재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제약사에서) 환자군을 자꾸자꾸 넓히려는 숨은 의도도 있어 맹목적인 찬성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가 17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공동 주최한 '베스트 오브 WCLC'에는 휴일임에도 폐암에 관심이 있는 전문의들이 대거 몰렸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3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