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확진 의사 격리중에 1,500여명과 직간접 접촉"

[현대건강신문] 서울에 거주하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증상이 시작된 이후 1천5백여명의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오른쪽 사진)은 4일 저녁 가진 긴급브리핑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인 35번 환자는 지난달 29일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35번 환자는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행사에 참여한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고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의사인 35번 환자는 지난달 30일이 되어서야 시설 격리 조치되었고 지난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1천5백여명의 메르스 위험에 노출된 시민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추가적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보건복지부 등에 사실 공표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 4일 오전부터 복지부 담당자에게 유선으로 연락을 취하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복지부는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조합 행사 참석자의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보건당국의 부실한 대처를 지적했다.

서울시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서 잠복기 동안 외부 출입이 강제적으로 제한되는 자택격리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해 나가겠다"며 "메르스가 아무리 우리의 삶을 위협할지라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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