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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집중치료학회 회장 "중환자 치료 질 높이는데 병원협회 걸림돌"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5. 7. 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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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집중치료학회 이광수 회장 "의료계 문제로 놔둘 것 아니라 국가적인 논의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중환자 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지만 의료계 내부의 의견이 갈려 보건당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범 정부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0년 통계청 사망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532명의 뇌졸중 환자가 사망해, 20분마다 1명이 뇌줄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뇌줄중으로 숨진 환자는 암 다음으로 많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명신 교수는 25일 열린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나이가 증가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해 44세 이하는 10만 명당 20건, 85세 이상은 10만 명당 3,297건"이라며 "2030년에는 현재보다 뇌졸중 발생이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증 뇌졸중 환자가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중환자실의 치료 수준 향상을 위한 움직임은 더디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이광수 회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는 신경계 중환자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계가 없다"며 "내과, 외과계 중심으로 중환자실이 돌아가면서 신경계 환자들을 따로 구분해서 연구 조사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2012년 대한중환자의학회는 국내 25개 대학병원의 28개 중환자실에 입원한 패혈증 환자 251명을 조사한 결과 중환자 전문의가 배치된 곳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곳에서 비해 23%가 낮았다고 밝혔다.

중환자의학회는 "패혈증에 숙련된 전문의가 중환자들을 치료할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자료"라며 중환자 의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집중치료학회 이광수 회장도 같은 맥락에서 중환자실의 전문 인력 배치가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장은 "신경과 전문 인력이 중환자실에 배치돼 24시간 봐야하지만 건강보험 수가가 너무 낮아 불가능하다"며 "대학교수가 외래, 입원, 중환자 진료 모두를 하려면 그 만큼의 수가가 책정돼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중환자실 활성화를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상충되는 상황이다.

대한의학회 등 학술단체들은 중환자실 전문 의료진 배치와 24시간 전담 상주를 주장하고 있지만 경영자 단체인 대한병원협회(이하 병원협회)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다.

이 회장은 "전문 인력 배치를 의무화할 경우 전국의 중소병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것을 우려해 병원협회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갈등이 중환자실 활성화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의료계 내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이 회장은 "의료계 내의 문제로 놔둘 것이 아니라 보건당국이 나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신경집중치료학회는 신경계 중환자실 운영에 따른 중환자 사망률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에 신경계 중환자들 관련 통계 자료가 없는데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서 인력과 연구비가 필요하다"며 "연구비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인데 1년 정도면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경집중치료학회 김우경 홍보이사(한림대의대 신경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신경계 중환자에 대한 케어가 따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경과는 후발이어서 제약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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