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은 "연간 20만 건이 이뤄지고 안과 의사들과 그 가족들도 라식·라섹 수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의사회 차원에서 이들 수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회원 병의원들을 인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과의사회 회장 "라식·라섹 인증위원회 구성해 불안감 해소 노력"
비급여 라식·라섹 수술 연간 시술 건수 파악 조차 없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연간 수십만 건이 진행되는 라식·라섹 시술이 불안하다면 말이 안된다"
'라식·라섹 수술이 위험하다'는 방송 보도 이후 국민들의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라식·라섹 수술을 직접 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안과의사회가 라식·라섹 인증위원회를 구성해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연세플러스안과)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간 20만 건이 이뤄지고 안과 의사들과 그 가족들도 라식·라섹 수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의사회 차원에서 이들 수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회원 병의원들을 인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라식·라섹 수술을 피해야하는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축각막과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등의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라식·라섹 수술을 피해야 한다. 이들 유전질환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하루 이틀이면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장은 "특히 너무 얇은 각막을 가진 경우 라식·라섹을 피해야 하며 너무 무리하게 각막을 깎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과의사회는 지난 2012년 라식·라섹 수술 인증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인증을 거친 안과병의원은 180여개이다.
안과의사회 김민섭 윤리법제 부회장(천안 서울안과)은 "의사회에서 부담이 되지만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 인증위원회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며 "직간접적인 검증을 통해 라식·라섹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병의원을 인증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에서 라식·라섹 수술을 하는 몇몇 유명 안과병의원들은 인증을 받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인증을 하다 보면 하루에 한명의 의사가 수술할 수 있는 최대 케이스를 알 수 있는데 몇몇 곳은 너무 많은 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단체의 자발적인 인증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식·라섹 수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한 근거 자료도 없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라식·라섹 수술이 비급여로 진행돼 청구 자료가 없어 수술 규모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사고 상담을 받고 있는 서울시 환자옴브즈만 사업 관계자는 "라식·라섹 등 안과 상담이 전혀 없다"고 밝다.
의료중재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중재원)도 라식·라섹 수술 관련 중재 건수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재원 관계자는 "전체 중재 접수 건수 중 안과는 2% 정도에 불과하고 안과질환 중에서 라식·라섹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건수 개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라식·라섹 수술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사단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보건당국의 자료 조사 등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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