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8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경우 3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 그 만큼 당뇨병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당뇨병 치료는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은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소아당뇨인협회, 한국당뇨협회 등과 공동으로 ‘2016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식 및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당뇨병 관리실태 및 의료비 부담’을 주제로 발표한 김대중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관리 목표인 당화혈색소(A1C) 6.5% 미만, 혈압 140/85㎜Hg 미만, 콜레스테롤 100㎎/㎗ 이하로 당뇨병 관리 목표에 모두 도달한 환자는 10.8% 밖에 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이유가 질환에 대한 인식부족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당뇨병은 약물을 통한 혈당조절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당뇨병 관리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사, 운동요법, 혈당측정 등 일상생활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당뇨병 관리 교육을 통해 환자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뇨병 관리 교육은 약물보다 혈당관리에 더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환자들의 80% 이상이 약물에만 의존해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에서 당뇨병 교육을 받는 환자는 5명 가운데 1명 꼴인 20%에 불과하다는 것. 이 때문에 당뇨병 치료환자 중 당화혈색소 7% 미만 혈당조절 비율이 43.5%로 미국의 57%에 비해 훨씬 낮다. 또 당뇨병 치료자 중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모두 잘 관리되는 환자는 16.8%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은 무리가 있다”며 “혈당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저혈당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찾을수도 있고, 합병증도 늘어나 사회·경제적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의 또 다른 걸림돌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을 꼽았다.
실제로 국내 인슐린 치료율은 8.9% 수준으로 미국 30.8%나 일본 33.9%보다 턱없이 낮다.
김 교수는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으면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 땐 인슐린 주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문규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당뇨병은 사전 예방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질환임에도 관리 소홀에 따른 유병기 장기화로 심각한 합병증 발병 및 그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함으로써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결코 개인의 의지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며 “당뇨병 전문가와의 정기적인 상담과 그를 통한 맞춤형 관리 목표 설정 및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처방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의 당뇨병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야 하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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