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성형외과 양은정 교수 인터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올해 4월 1일부터 유방암 환자가 유방 절제술을 받은 후 재건 수술을 받을 경우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유방재건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건강보험 적용은 유방 절제 수술 직후 시행하는 재건 수술은 물론, 다소 시간이 지난 후 하는 재건 수술, 재건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까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 수술비용의 50% 가량 비용부담이 줄어들었다.
<현대건강신문>은 최근 건강보험 급여로 관심이 늘고 있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재건수술’과 관련해 제일병원 성형외과 양은정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유방암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유방을 절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고, 젊은 연령에서의 유방암 발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외관상 변화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초래할 수 있고, 또 생활에 불편이 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1천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수술비 부담으로 인해 환자들이 유방재건술을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들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 든 것이다.
"부분절제술 받은 유방암환자도 전체절제와 상실감 비슷"
양은정 교수는 "유방재건 수술 문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험이 적용된 지 두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유방재건 수술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현재는 원래 재건술에 의사가 있던 환자들을 중심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보험급여 적용이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대해서만 인정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부분 절제를 한 환자들에 대해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사실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있어 모든 환자에 대해 급여화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유방절제술로 인한 상실감은 사람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의 상실감이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적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부분절제 환자들뿐만이 아니다. 전체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 대해서도 유방재건술만 되고, 유두와 유륜 재건은 인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유방재건술만 되고 다른 것은 되지 않아 배보다 배꼽이 먼저인 상황이 됐다”며 “유두와 유륜은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에서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재건 수술 많게는 6시간 걸려, 마취과 의사 상주 바람직"
또한 유방재건 건강보험 급여화로 인해 수술이 남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양 교수는 성형외과는 외과에서 재건이 결정된 환자가 오면 설명을 하게 된다며, 의료진이 적절한지 판단 여부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되는 만큼 유방재건술이 남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유방재건술은 외과, 성형외과, 마취과 등의 협진이 이뤄지고 수술 시간이 많게는 5.6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술전 의료진과 수술 환경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양 교수는 "수술은 보인의 살을 이식하거나 보형물을 이용하는데 외과에서 종합적으로 결정하고 성형외과에 협진을 요구한다"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치료받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병원은 2년 전부터 유방재건을 위한 3D시뮬레이션을 도입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 교수는 “유방의 모양은 누워있거나 앉으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란 없다”며 “하지만 3D시뮬레이션은 불룸을 바로 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가 이식술의 경우 뱃살을 땔 때 얼마정도 필요한 지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D 스캐너 시슐레이션 프로그램은 첨단 스캔장비로 환자들의 몸을 정확하게 측정해 수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양 교수는 “이번 유방재건 건강보험 등재로 보다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음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길 희망한다”며 “환자들이 비용에 대한 큰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 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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