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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급여환자, 조현병 치료 정액수가제로 어려움 겪어

약_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5. 12.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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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 “장기지속형 주사제 조현병 치료에 도움”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재발방지는 조현병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재발 위험요인이 가장 큰 것은 약물치료 중단인 만큼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조현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정신분열병으로 더 잘 알려진 ‘조현병’ 치료에 장기지속형 치료제인 ‘인베가 서스티나’가 출시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병은 지난 2011년까지 정신분열병으로 불린 정신과 질환이다. 하지만 병명 자체가 워낙 이미지가 좋지 않아 이름까지 바꾸게 된 것이다. 조현병의 증상으로는 망상, 환각,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 대인 관계 회피, 무표정, 의욕상실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신체적 이상이나 약물 등이 원인인 정신증이나 우울증, 조울증 등 다른 원인으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이 아니고,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사회-직업적인 문제를 가져올 때 조현병으로 진단된다.

조현병, 전 인구의 1%가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

특히, 조현병은 지역이나 인종적 차이 없이 전 인구의 1%가 평생에 한 번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조현병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발병 시기가 대부분 20대 전후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 생산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질병으로 인한 손실이 큰 8대 질환’으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건강신문>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를 만나 조현병의 치료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 교수는 조현병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라고 말한다. 

그는 “조현병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5~6개월만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약물치료 제대로 받지 않아 재발할 경우 치료반응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크게 확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조현병 환자의 66%가 재발을 경험하는데, 일단 재발할 경우 처음 치료하는 환자보다 7배 이상의 치료비용이 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만큼 치료도 어려워진다는 것.

김 교수는 “보통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서 조현병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조현병 발병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결국 재발이 반복되면 개인은 물론 가정경제가 파탄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현병 재발의 위험요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약물치료 중단이다. 그만큼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인식 즉 ‘병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약물치료를 중단한다는 것. 이 때문에 재발률이 높고, 결국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초기 치료 환자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치료율 높일 수 있어

김 교수는 “조현병은 지능이나 인격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은 아니므로 상담과 약물치료로 얼마든지 정상생활이 가능하다”며 “최근에 출시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재발환자에게만 급여가 가능했던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 인베가 서스티나의 급여기준이 초발환자로까지 확대되면서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장기지속형 치료제인 인베가 서스티나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조현병 재발방지 및 비용 효과성을 입증했다. 

인베가 서스티나는 15개월 동안 진행된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경구용 항 정신병 치료제 대비 치료실패(입원 포함)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190일 늦추며 치료실패 위험 역시 경구용 치료제보다 1.4배 낮은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김 교수는 “병식이 없는 초발 환자에게 한 달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재발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적으로 환자비율이 높은 의료급여 대상자들에게는 이 장기지속형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료급여 환자 2770원 정액수가, 최선의 치료 어려워

김 교수는 “현재 건강보험 환자는 어떠한 치료제라도 선택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치료제와 무관하게 하루 2770원의 정액수가제에 묶여 있어 사용할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로, 전체 조현병 환자 중 의료급여 환자가 약 46%에 이른다. 하지만 정액수가제에 묶여 의사들이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처방률은 2.4%에 불과하다”며 “유럽의 경우 17~20%에 이르는데, 바람직한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처방률이 10~20%는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의료급여 환자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김 교수는 “조현병의 주요 증상인 망상과 환청 등의 경우 뇌종양 등의 다른 뇌질환이나 호르몬 변화로도 일어날 수 있어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의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정액수가제에서는 이러한 검사들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없다. 정액수가제를 개선해 의료급여 환자도 치료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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