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한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한의학을 방치하는 동안 중국은 중의학 과학화, 현대화를 통해 미래 가치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한의협 "육성 지원 이뤄지면 중의학 따라잡을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중국보다 많이 늦었지만 인적 자원은 한국이 우수해 한의학에 대한 육성과 지원 이루지면 10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중국 북경의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중의과학원에서 중의약 연구를 진행해오던 투유유 교수가 올 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한의학도 정부의 육성 지원을 통해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약학을 전공한 투유유 교수는 중국 정부의 중의학지원책으로 시행된 서의습중의 과정을 통해 중의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중의과학원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투유유 교수는 중국 정부의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항말라리아 효능을 보이는 후보물질을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투유유 교수는 중국 중의서에서 청호소라는 약제를 발견해 동물실험 결과 말라리아원충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헌법에 중의학 육성 발전을 명시하고 중국 위생부 중의약관리국에 매년 1조가 넘는 예산을 배정해 중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중국인 노벨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이다.
중국 국영언론과 인터뷰한 투유유 교수는 "청호소의 발견은 공동의 노력에 따른 성공 사례"라며 "청호소 발견은 전통중의학이 세계에 주는 선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유유 교수의 노벨상 소식에 국내 한의계도 정부의 지원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학 육성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한국에서 한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한의학을 방치하는 동안 중국은 중의학 과학화, 현대화를 통해 미래 가치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투유유 박사가 속해 있는 중국 중의과학원의 근무 인력은 6천여 명에 달하고 중의과학원 산하에 중의학 임상연구 병원도 6개나 있다. 6개 병원 중 하나인 북경광안문 병원만 해도 하루 내원 환자가 6천여 명이 넘는다.
반면 한국의 한의학연구원은 정규직 기준으로 143명이 근무하고 있고 임상연구를 위한 산하 병원은 없고 국립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중 한의 진료가 이뤄지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과 부산대한방병원 2곳뿐이다.
지난 8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복지부 모 실장은 "이번 중국의 노벨상(수상)은 중의학이 아닌 약학을 통해 이루어낸 일"이라며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을 두고 김필건 회장은 "노벨상을 수상한 당사자, 중국 총리 등이 노벨상이 중의학의 성과라고 말하며 중의학 육성을 외치는데 한국은 이번 노벨상 수상 의미조차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한의학 육성을 위해 △한의학의 중동 진출 지원 △한의학 연구 및 임상 인프라 확충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보건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 확대 개편 △한약 관련 부처 설립 △대통령 직속의 한의학 육성 발전 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김필건 회장은 "한의협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협회 내에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설치해 한의사들에게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추가적인 교육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의 눈치만 본다면 한의학은 영원히 중국에 눌려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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