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의원 "72시간 괴롭힘 등 왜 전공의 폭력이 계속 일어나는가"
이정남 길병원 부원장 "안일하게 생각...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병원 내 여자 전공의 폭행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행이 길병원 내에서 이뤄져 이곳이 병원인지 의문이 간다"며 "사태가 이 지경인데 원장, 부원장, 교수들이 방관했다"며 여자 전공의에게 가해진 폭행 사건을 폭로했다.
참고인으로 국회에 나온 김 모 의사(가명)는 "공식적으로 같은 조가 아님에도 '당직을 정하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고함을 지르며 윽박질렀다"고 그 당시 상황을 밝혔다.
김 모 의사는 현재 길병원을 그만두고 무직 상태이다.
이목희 의원은 "최근 11명의 전공의가 사직을 했는데 모 전공의 증언을 보면 72시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며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느냐"고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남 길병원 부원장에게 물었다.
길병원 이정남 부원장은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런 사람이 의사 하면 되겠냐"며 "대한의사협회에서 의사 자격정지를 할 수 있는데 관련자의 자격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폭행 피해자인 김 모 의사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처럼 병원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며 "가해자가 후배 전공의라고 때렸을 때 어떻게 될지 (이번 경우가) 첫 번째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가해 내용을) 보면 정말로 가슴이 터진다"며 정부와 병원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은 증인으로 출석키로 했던 길병원 이근 병원장이 불출석하고 이정남 부원장이 대리 출석한 것을 두고 "국정감사 이후 논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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