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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학업-생활 악영향 '소음성 난청' 정확한 조사 절실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6. 1. 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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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소음성 난청 실태 파악 위해 의사들 나서

이비인후과학회-이비인후과의사회, 공동 조사 밝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 고등학교에 입학한 여학생 A양은 소음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고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 박격포의 포반장으로 근무하다가 군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군인 B씨는 소음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았다.

#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시험을 통과한 A씨는 신체검사에서 난청으로 낙방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에 심취해서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크게 음악을 들었던 것이 소음성 난청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진료 현장에서 이런 사연을 접하고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예방할 수 있고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소음성 난청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그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부산대양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24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청력 검사를 받고 주의 사항을 들었다면 또한 국가가 그들을 보호해 주었다고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보호'는 제대로 된 청력검사를 의미한다고 밝힌 노 이사장은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1000Hz(헤르츠) 하나만의 청력검사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며 "최소한 6,7개 이상의 주파수의 소리를 사용해 청력을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난청을 진료할 때는 귓속 전달 과정의 장애 때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막을 먼저 검사하고 이후에 청력 검사를 해야 한다.

청력검사는 △저주파수 영역 2가지 △중주파수 영역 3가지 △고주파수 영역 2가지 등 약 6~8개의 주파수의 소리를 사용하면서 각 주파수의 소리를 크게 혹은 작게 들려주면서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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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왼쪽)은 24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청력 검사를 받고 주의 사항을 들었다면 또한 국가가 그들을 보호해 주었다고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홍일희 회장(오른쪽)은 "예산 문제로 당장 정부에서 난청 실태 조사 사업 진행이 어려우면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먼저 나설 수 있다"며 "그 만큼 청소년기 난청 조사는 미뤄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검사 측정값 중 제일 작게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세기를 해당 주파수의 청력으로 판단한다"며 "정밀한 검사 장비와 외부 소음 차단이 확실하고 주변 소음이 없는 독립된 검사 장소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현재 우리나라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외에 영유아 이후 성인까지 청력 관련 신뢰할 검사 프로그램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 이사장은 "2010년 질병관리본부는 초중고생들의 난청 유병률이 5.4%라고 보고했지만 그 해 학교 검진으로 나타난 난청 유병률은 0.47%에 불과했다"며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난청으로 인해 청소년기 학업과 사회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난청이 발생하면 수업시간에 교사의 설명이 안 들리게 되고 학업 성적도 떨어지게 된다. 반에서 소통도 잘 안되고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10대의 청력이 65세 수준으로 떨어지고 50세에는 90세의 청력으로 저하되는 경우를 진료하면서 볼 수 있었다"며 "난청 학생의 증가는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들이 나이 들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보건예산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지금이라도 '소음성 난청' 관련 정확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홍일희 회장은 "예산 문제로 당장 정부에서 난청 실태 조사 사업 진행이 어려우면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먼저 나설 수 있다"며 "그 만큼 청소년기 난청 조사는 미뤄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지난해 말 전국의 이비인후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0명의 개원 전문의들이 청력검사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단위의 청소년 난청 검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홍 회장은 "보건당국과 논의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난청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 해 상반기쯤이면 구체적이 계획이 나와 하반기부터 검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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