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 젊은 남성이 고혈압 가족력도 없고 뚱뚱하지도 않은 성인이 갑자기 혈압이 급격하게 오르고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겨 있고 다른 약물도 복용한 적도 없는데 3가지 약물로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 58세 남자가 갑작스런 두통과 안면홍조가 생기고 힘이 쏙 빠져나간 듯 하다 느낌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통이 생길 때 혈압이 180/100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 이 환자는 복부초음파상 부신 부위에 직경 8cm 크기의 덩어리가 보여 갈색세포종을 의심했다.
평소 건강 이상 없이 생활하던 김 모(#)씨는 머리에 두통이 있어 병원을 찾았더니 위와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럴경우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을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열린 6일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오미경 교수(오른쪽 사진)는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 급작스런 고혈압이 발생했다면 복합적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고혈압 발생률은 30세 이상 성인 남자의 33.3%, 여자 29.3%로 흔한 '국민병'이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원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약물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소변검사 △혈당 △혈청 칼륨 △사구체 여과율 △공복시 HDL이나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검사를 한다.
오미경 교수는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고혈압 증세를 보이거나 약물 치료로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2차성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4천여 명을 진료한 모 3차 의료기관에서 2차성 고혈압 유병률은 18세 이상 성인의 10%, 60세 이상 노인에서 17%로 나타났다.
일본 연구에 따르면 전체 고혈압 환자 중 만성콩팥병을 제외하고 9.1%에서 2차성 고혈압을 보였다.
2차성 고혈압의 원인은 △수면무호흡증 △만성콩팥병 △신혈관고혈압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질환 등이 있다.
오 교수는 "어떤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이 안 돼 초음파를 찍어보니 한쪽 콩팥이 작아져 만성콩팥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성콩팥병 환자 대다수에 고혈압이 나타나는데 고혈압 그 자체가 신장기능 악화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신부전의 발생으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한다.
오 교수는 "만성콩팥병이 있을 때 고혈압을 조절하면 할수록 신장질환 악회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이런 환자의 경우 소금 섭취량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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