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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타민D 결핍 문제 심각...혈중 농도 최저는 20대 여성

건강식품

by 현대건강신문 2017. 3. 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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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높이기 위해 좋은 방법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87%, 여성의 93%가 비타민D 부족상태로 건강을 위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위 35도 이상 지역에서는 10월에서 3월에는 비타민 D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면에 거의 도달하지 못해 음식을 통한 섭취가 필요하다.


‘암 예방 비타민’으로 통하는 비타민 D는 흔히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햇볕 쬐기를 꺼려 피부를 통한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이 부족한 사람은 식품으로라도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겸 가정의학과 과장 황희진 교수는 특히 뼈 건강에 주목한다.


황 교수는 “칼슘은 우리 몸 속에서 뼈 이외에도 많은 장기의 기본적인 기능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 이라며, “이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 D의 충분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교수에 따르면, 혈액 내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갑상샘 뒤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4개의 부갑상샘에서 부갑상샘 호르몬(PTH)가 분비되고, 이 PTH는 뼈세포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올려서 뼈세포 파괴를 통한 혈액 내 칼슘 보충을 유발함과 동시에, 비타민 D를 활성형 비타민 D로 변환시켜서 장에서 칼슘 흡수를 많이 할 수 있게 만들면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혈액 내 칼슘 부족을 해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세포의 파괴는 더욱 심해지므로, 평상시 비타민 D와 칼슘의 충분한 공급이 필요하다.


황교수는 “비타민 D는 혈중농도 30ng/ml 이상을 유지해야 PTH의 과도한 분비를 막을 수 있는데, 200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 86.8%, 여성 93.3%가 부족 상태”라며  “흔히 TV나 라디오에서 하루에 20~30분만 햇볕을 쬐면 충분하다고들 얘기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면 비타민 D 생성이 거의 안 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그리고 북위 35도 이상 지역의 10월에서 3월에는 비타민 D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면에 거의 도달하지 못해서, 실제로 땡볕에서 농사짓는 분들도 비타민 D 결핍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비타민 D는 담즙과 만나야 장에서 흡수되는데, 담즙 분비는 식사량 및 지질 섭취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식전 복용이나 소식, 저지방식을 하면 흡수가 덜 되는 만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형중 비타민 D농도와 식품섭취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이선영 교수팀이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 4879명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식품섭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남녀 모두 20대에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증가했고, 75세 이상 연령층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햇볕 쬐기를 주저하는 20대 여성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3.7ng/㎖로 75세 이상 여성(19.1)보다 30%나 낮았다.


 20대 여성은 92.8%가 혈중 비타민 D 농도 결핍 상태(20ng/㎖ 미만)였다(남성 81.1% 결핍). 75세 이상 연령층의 결핍률은 남성 47.8%, 여성 59.4%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우리 국민의 식품을 통한 비타민 D 섭취량도 조사했다. 남성의 하루 평균 비타민 D 섭취량은 3.8㎍(여 2.2㎍)에 불과했다. 대략 남성의 72∼97%, 여성의 80∼99%가 비타민 D를 하루 충분량만큼 보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비타민 D 섭취량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식품은 어패류였고 난류·우유와 유가공식품·육류와 육가공식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50세 미만의 경우 비타민 D 섭취량이 하루 10㎍ 이상인 사람은 5㎍ 이하인 사람에 비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확실히 더 높았다”며 “이는 식품을 통한 비타민 D 섭취가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올리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피부가 망가질까봐 햇볕을 멀리 하는 사람은 건강을 위해 비타민 D가 풍부한 어패류ㆍ유제품ㆍ육류 등 동물성 식품의 섭취라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 국민이 식품을 통한 비타민 D 섭취를 늘릴 수 있도록 비타민 D 강화식품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며 “2015년에 개정된 한국인의 영양소섭취기준에서 19∼49세의 비타민 D 하루 충분섭취량을 5㎍에서 10㎍으로 상향조정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는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동반돼 골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 비타민 D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면역 작용을 조절해 감염이나 자가 면역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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