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현직 대학병원 교수 “흉부외과 가산금으로, 병원은 PA 뽑았다”

병원_의원

by 현대건강신문 2018. 10. 31. 13:33

본문

흉부심장혈관외과학괴 오태윤 이사장은 “일부 병원에서 흉부외과 가산금을 서류 작업만하고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범죄행위”라며 “복지부에서 사후 감독과 모니터링(monitoring 감시)을 해서 억울함을 당하는 흉부외과 전공의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가산금 불지급 범죄행위, 복지부서 사후 감독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에서 흉부외과에 주는 가산금이 PA(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채용에 사용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수도권 모 대학병원 흉부외과 A 교수는 지난 25일 열린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간담회에서 자신이 일하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흉부외과 의사는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등 예민한 심장관련 수술이거나, 심장이나 폐의 기능 부전, 심정지 전후의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 치료 등의 진료를 하는데 그 업무강도가 타 과보다 매우 강해, 전공의들이 기피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흉부외과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이 감소하며 필수 의료 진료과인 흉부외과의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2013년부터 보건복지부는 흉부외과 전공의가 있는 병원에 수가가산금을 지급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상진 의원이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지급된 흉부외과 수가가산금은 모두 1,850억원으로 한 해 평균 616억원 가량이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흉부외과 수가가산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2018년 흉부외과 전공의 충원율은 57.4%로 그로 인해 흉부외과 전문의는 매년 20~30명 정도 배출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현재 숙달된 교수급인 53세∼58세 사이 전문의들은 65세 정년 기준으로 앞으로 12년 내인 2030년에는 275명이 은퇴인데, 그 이후의 흉부외과 의료공백 우려는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해당 지원금이 전공의가 있는 병원으로 지급되고 있어, 실제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는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A 교수는 “전체 흉부외과 수련병원 중 전공의 확보율이 40%에 불과해, 가산금을 줘야할 전공의가 없는 경우가 있다”며 “(병원들은) 지급액으로 간호사인 PA 뽑거나, 호스피탈리스트(입원 전담 의사)를 뽑는 용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에게) 지원했다고 복지부에 보고하는데 지원받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내역이 틀릴 수 있다”며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기자들에게 “우리 대학병원 이름을 밝혀도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 B 교수는 “특히 수도권 일부, 지방 일부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산제 시행 이후 이런 지적이 계속 나왔는데 복지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가 수 년째 이어지자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오태윤 이사장(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오태윤 이사장은 “일부 병원에서 흉부외과 가산금을 서류 작업만하고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범죄행위”라며 “복지부에서 사후 감독과 모니터링(monitoring 감시)을 해서 억울함을 당하는 흉부외과 전공의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