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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냐 안전성이냐, 당신의 비만치료제 선택 기준은?

약_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6. 4. 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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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카세린(벨빅)에 대해 소개한 한양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이창범 교수는 “로카세린은 최근 소개된 약제 중 진정으로 새로운 약제”라고 밝혔다. 다른 치료제들이 기존 약물들의 병합요법임에 반해 로카세린은 새롭게 개발된 성분이라는 것.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울 내 찐 살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무엇보다 비만관리에 기본이 되는 것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지만, 보조요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비만치료제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도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이렇다 할 약이 없어 고민하던 비만 전문의들에게 2012년 벨빅을 시작으로 콘트라브, 큐시미아 등의 신약들이 속속 출시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벨빅은 첫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6월 국내 출시를 앞둔 콘트라브와 큐시미아에 대한 전문의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9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제44차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항비만제제 중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로카세린’ 가장 안전한 비만치료제, 체중감량 효과는 글쎄

먼저 로카세린(벨빅)에 대해 소개한 한양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이창범 교수는 “로카세린은 최근 소개된 약제 중 진정으로 새로운 약제”라고 밝혔다. 다른 치료제들이 기존 약물들의 병합요법임에 반해 로카세린은 새롭게 개발된 성분이라는 것.

이 교수는 “새로운 분자 화합물인 로카세린은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5-HT) 수용체의 효능제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준다”며 “특히 세로토닌2C수용체(5-HT2C)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 동안 항정신성 비만치료제의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이 심해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 사용을 꺼렸지만, 로카세린의 경우 세로토닌 2c 수용체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원치 않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효과다. 

이 교수는 “1년 정도 복용할 경우 절반에서 5kg 정도 감량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비만클리닉 의사들이 환자들을 로카세린만으로 1년을 끌고 갈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환자들 감량 효과만 크다면 웬만한 부작용 잘 참아

이와 관련해 패널로 참석한 가톨릭의대 김성래 교수도 “우리나라 환자들은 체중감량 효과만 크다면 웬만한 부작용은 잘 참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로카세린의 경우 효과가 약해 치료를 6개월 이상 끌고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창범 교수는 로카세린의 메인 이펙트인 비만 치료 이외에 당뇨병 치료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진 604명의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BLOOM-DM 임상 결과, 체중감량 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당화혈색소의 경우 로카세린 1일2회군이 0.9%, 1일1회군이 1.0% , 위약군은 0.4%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로카세린의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는 위약군에 비하여 약 2배 높은 수지로 이는 당뇨치료제인 DPP-4와 비슷하다”며 “체중감소 효과에 무관하게 당 수치 조절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로_사진2.gif▲ 한림대성심병원 김철식 교수(왼쪽)는 “고도비만증 환자에서 복합제를 56주간 사용했더니 저용량을 사용한 군에서는 기저대비 5.1%, 고용량 복합제를 사용한 군에서는 10.9%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가천대의대 길병원 김경곤 교수는 “콘트라브의 경우 장단점이 뚜렷한 비만 치료제”라며 “장점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고 단점은 일부 환자들이 복용을 포기할 정도의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큐시미아 3가지 약제 중 가장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부작용도 심해

로카세린과 반대로 강력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문제로 거론되는 약물도 있다. 바로 토피라메이트와 펜터민의 복합제제인 큐시미아.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아직도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다. 현재 국내에는 큐시미아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토피라메이트와 펜터민이 각각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처방이 가능하다.

한림대성심병원 김철식 교수는 “고도비만증 환자에서 복합제를 56주간 사용했더니 저용량을 사용한 군에서는 기저대비 5.1%, 고용량 복합제를 사용한 군에서는 10.9%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3가지 약제 중 가장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에 지속적으로 복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때문에 불리한 면이 있다”며 “가장 많은 것이 입마름과 감각이상, 변비 등으로 입마름증의 경우 풀 도우즈로 사용하는 경우 거의 10%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의학적으로 반드시 비만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

현재 FDA에서는 큐시미아의 경우 12주 사용 후 최소 3%의 체중이 감소하지 않으면 사용을 중단하거나 약제의 용량을 증량하도록 권고하고, 용량 증가 후 12주 후에도 최소 5%의 체중감소가 없으면 약제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콘트라브, 직접적으로 식욕 감퇴시켜...소화기계 부작용 커

오는 6월 국내 출시될 예정인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콘트라브는 기존 비만치료제들이 주로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 달리, 식욕 자체를 감퇴 시키는 장점이 있다.

가천대의대 김경곤 교수는 “콘트라브의 경우 장단점이 뚜렷한 비만 치료제”라며 “장점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고 단점은 일부 환자들이 복용을 포기할 정도의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에서 콘트라브의 체중감량 효과는 1년 간 투여했을 때 초기 체중의 6~7% 정도 감량을 유도했으며, 체중뿐만 아니라 지질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도 매우 뛰어났다. 문제는 큐시미아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이다. 

김 교수는 “구역, 구토, 변비 등 소화기계 증상이 가장 문제가 되며, 이들 부작용은 빈도 뿐 아니라 강도가 상당히 심해 일부 비만인은 복약을 포기할 정도”라며 “이외에도 두통과 어지러움도 종종 나타나는 부작용이기 때문에 기존에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알고 있던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에 소개된 3가지 비만치료제와 관련해 이화의대 심경원 교수는 가격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 교수는 “벨빅의 경우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비전공자가 가장 선호하는 약물이다. 큐시미아나 콘트라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비싼 약값이 문제”라며 "투자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면 전문의들도 장기간 처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ttp://hnews.kr/news/view.php?no=3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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