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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파킨슨병 치료법,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5. 3. 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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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수면 마취후 전극 자극줘 신경세포 억제

호주 등 아시아 의사 한국에 모여 파킨슨병 치료법 교육받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우리나라 파킨슨병 치료술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는 호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의사들에게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뇌심부자극술의 노하우를 라이브로 전수한 것이다.

<현대건강신문>은 지난 2005년 개소이래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고 152편에 달하는 국제 학술 논문을 출간한 국내 대표 이상운동질환 전문 치료센터로 자리매김한 서울대병원 파킨슨병센터의 백선하 교수를 만나 파킨슨병과 뇌심부자극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킨슨병은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는 질병이다. 도파민은 몸이 원하는 대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계물질로, 이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도파민이 부족해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백선하 교수는 “파킨슨병은 발병 후 5년 이내에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그 시기를 놓쳐버리면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파킨슨병의 경우 신경과에서는 약물 위주로 치료를 하게 되고, 신경외과에서는 수술적 치료에 우선 순위를 두게 되는데 환자를 위해서는 통합적 관점에서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그의 설명이다.

백 교수는 “파킨슨병은 증상의 기복이 심하고 환자상태를 잘 알아야 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진료를 해야 한다”며 “이에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통합적 관점에서 파킨슨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파킨슨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의 치료 수준은 국제적인 인증을 받아 아시아 최초로 뇌심부자극술 라이브 수술 교육을 열었다는데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을 인증한 MDS(Movement Disorder Society)는 전 세계 이상운동질환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로 이 분야에선 최고로 꼽힌다.

백 교수는 “개소 이후 10년간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고 노하우가 쌓여서 MDS에 알려지게 됐다”며 “파킨슨센터 개소 10주년을 맞물려 이번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사들을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 라이브 수술을 시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파킨슨센터의 뇌심부자극술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백선하 교수 “국산 치료기 개발 막바지 단계, 정부 관심 절실”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넣은 후 전극 자극을 줘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파킨슨병 환자의 신경세포를 억제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교과서적인 방법은 환자를 깨운 상태로 진행하는 것이다. 수면마취 하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환자의 고통이 너무 극심해 수술을 하는 의료진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환자를 마취 상태로 수술을 시행해왔다. 수술은 훨씬 까다롭지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예후는 극대화하는 파킨슨센터만의 수술법을 정립한 것이다.

백 교수는 “기존에 깨워서하는 수술이 아닌 전신마취 후 수술 중 생리 신호를 파악하는 기술이라든지, 자극을 했을 때 환자의 반응을 보지 않더라도 자극점을 찾는 것을 라이브 강의로 보여줬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IT 기술의 도움을 받아 전신마취 수술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파킨슨병 관련 의료기술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수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국산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 교수는 “현재 수술에 사용되는 뇌심부자극기는 미국 의료기기업체에서 만든 것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격이 2만 불에 달하는데다가 내부 배터리 교체 문제로 사용기간이 5년에 불과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백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산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장비를 개발했다. 파킨슨센터와 의공학과 교수들이 함께 개발한 ‘Electrode’ 장비는 보다 저렴하고 배터리도 외부에 있어 사용기간에 제한이 없다.

그러나, 현재 백 교수팀이 개발한 국산 자극기는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상용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 교수는 “국가가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데에만 투자를 하고 정작 다 만들어진 의료기기의 상용화를 위한 지원은 없다”며 “개발된 장비를 집중 투자해 상용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그는 “임상시험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뇌심부자극술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뇌심부자극기가 국산화되면 중국 수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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