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민 서울대 교수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전혀 다른 당뇨병치료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당뇨(糖尿)로 당뇨병을 치료한다? 소변으로 몸속의 당을 배출시켜 당뇨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가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장점과 더불어 혈압강하와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강신문>은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를 만나, 당뇨병 질환의 특성 및 현황, 최신 치료동향과 함께 혈당강하는 물론 체중과 혈압 감소 등 부가적인 이점을 지닌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SGLT-2억제제는 인슐린에 의존하는 다른 당뇨병치료제들과 달리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저해함으로써 소변을 통한 포도당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당을 강하 시킨다.
조영민 교수는 “포시가는 하루에 약 70g의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킨다”며 “소변량 증가를 우려하는데 포시가의 경우 콜라 한 캔 정도의 양을 하루에 걸쳐 배출시키므로 환자가 느끼는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4.7%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고,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SGLT-2억제제 계열인 포시가가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조 교수는 포시가의 체중감소 효과에 주목한다. 많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들이 체중증가를 유발하지만, SGLT-2를 병용함으로써 체중을 오히려 감소하고, 부가적으로 심혈관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인슐린 의존적인 약리 작용을 갖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포시가와 같은 SGLT-2억제제의 경우 인슐린 반응성과 무관한 작용기전을 가져 함께 병용할 경우 저혈당 위험을 줄이고, 인슐린 추가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임상연구에서 포시가+인슐린 병용요법 군의 인슐린 용량은 2년간 추가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그러나 위약+인슐린의 경우 19단위 정도의 용량을 추가해야 했다”고 전하며, 이는 엄청난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인슐린+포시가에 대한 급여가 인정된다면, 인슐린과 병용은 DPP-4억제제보다 SGLT-2억제제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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