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대 임경희 교수는 "초코파이 하나가 175칼로리인데 이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35분 동안 조깅을 해야 한다"며 "스낵 한 봉지가 보통 450 칼로리인데 이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사이클을 세시간반 정도 타야 하는데 이렇게 운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비만 치료 위해...의학-영양학적 통합 치료 중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최근 비만의 주된 원인이 폭식이 아닌 '단 음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단 음식'에 관련된 업계의 이익관계가 얽혀 비만 문제 해결이 쉽지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고도비만 실태'를 주제로 18일 서울 염리동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최승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회장)는 단 음식을 끊임없이 먹는 '스위트 잇터(Sweet Eater)'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의학계에서는 고도비만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폭식, 다른 하나는 '단 음식'이다.
최 교수는 "예전에는 폭식이 고도비만의 주 원이이었는데 최근에는 하루 종일 단 음식을 달고 사는 '스위트 잇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트 잇터'의 특징은 '하루 종일' '끊임없이' 피자, 콜라,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최 교수는 "스위트 식품을 제공하는 시장은 굉장히 큰 비즈니스"라며 "이런 이유로 비만과 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만을 유발하는 '단 음식'을 생산하는 제과업체의 책임을 묻기 쉽지 않은 상황을 돌려서 말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공식품을 비만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비만 환자가 증가했지만 서국 식생활이 전 지구적으로 퍼지고 스낵, 음료 등 단 음식이 '지구적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만은 '지구적 문제'로 발전했다.
최 교수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만은 질병이고 이를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은 “고도비만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소아청소년 비만, 고도비만, 저소득층 비만 등을 의제로 잡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비만 환자 식생활 개선 매우 중요
영양전문가인 임경희 수원대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수술적 치료 못지않게 식생활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경희 교수는 "수술적 치료 이전에 식사요법 등을 통해 식단을 개선해야 합병증과 영양결핍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밴드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수술만 받은 환자 그룹과 영양교육을 5번 이상 받은 환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영양교육을 받은 환자들의 체중 감소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일부 사람들은 먹은 만큼 운동하면 비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임 교수는 이것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초코파이 하나가 175칼로리인데 이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35분 동안 조깅을 해야 한다"며 "스낵 한 봉지가 보통 450 칼로리인데 이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사이클을 세시간반 정도 타야 하는데 이렇게 운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운동만 강조하며 먹을 것을 다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며 "식이를 간과하고 다른 치료만 강조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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