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도비만율 심각...성인되면 의료비 급증
10년새 고도비만율 4% 상승...비만 수술 보험화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심각성을 더하는 소아 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등에서도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청회를 진행하고 위원회를 설립해 대응책을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당면한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18일 서울 염리동 건보공단에서 열린 '고도비만 실태와 당면과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최승호 교수(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회장)는 비만의 심각성과 양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승호 교수는 "농어촌 고등학교에 가보면 한 교실에 고도비만 청소년이 한두명은 있다"며 "앞으로 이들이 성인이 되면 의료비 지출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0년 새 소아청소년의 BMI(체질량지수)가 여학생은 8.1에서 8.0으로 비슷하지만 남학생은 10.2에서 14.2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청소년 시기의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요인은 전 생애 중 만성질환 발병과 연관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비만인 경우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을 앓게 되며, 우울감, 열등감 등 심리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학업성취도 또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만의 특성 중 '비가역성'을 강조한 최 교수는 "비만이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리기 무척 어렵다"며 "이 청소년들이 영원히 고도비만이 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외국의 분석을 통해 동양인이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비만 관련 합병증이 심하고 조기에 나타난다"며 "이 논리에 반대하는 그룹도 있지만 비만으로 인한 한국인의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밝힌 비만의 특징을 보면 한국의 비만 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비만의 특징은 사회적 경제적 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많다는 것이다.
"비만은 외모로 드러나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징표가 될 수 있다"며 "인도의 경우 정책 집행시 비만과 가난을 불가분의 영역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비만은 예방이 유일한 방법이고 수술도 완벽하지 않다"며 "마지막 선택인 수술적 선택을 마련해 놓고 예방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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