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으면 목욕이나 운동 시에도 주의
염분 섭취 줄이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어야
[현대건강신문] 1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상 소한(小寒)이 지나면서 전국에 또 다시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런 추운 날씨일수록 특히 나이든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들은 남다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자칫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날씨와 혈압의 상관관계에 대해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고혈압 합병증 사망자 1,2월이 최다
혈압은 순간순간마다 다르다. 흥분하거나 운동을 하면 올라가고, 쉬고 있거나 잠을 잘 때는 떨어진다.
이렇듯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여 보내주는 일을 하는 심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정확한 자동펌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펌프의 제어에 의해 혈압이 변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정상적 생리현상이다.
정원의 펌프에서 호스의 구멍을 좁게 만들면 물은 더 멀리가지만 압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사람 몸의 혈관이 좁아지면 그만큼 압력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올라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이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혈관은 더 좁아지기 때문에 심장은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엔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고혈압을 원인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실제로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사망은 9월이 가장 적고, 1월과 2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겨울철에는 여름의 거의 두 배가 된다.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의 지병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겨울철의 건강관리에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 꾸준한 치료가 필수
고혈압은 대부분 그 원인을 모른다. 혈관의 압력이 서서히 올라가므로 가끔 머리가 아프거나 뒷머리가 무겁기만 할 뿐 평소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수년이 지나도 위험을 알리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병이다.
따라서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방치하다가 신장, 뇌, 심장, 눈에 합병증을 일으키며 건강을 잃고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을 조속히 발견해서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꾸준히 치료를 한다면 치유가 가능하다.
고혈압을 진단하는 비결은 단 한가지,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혈압을 재어 보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120/80㎜Hg이하시 정상혈압이며 140/90㎜Hg까지는 직전고혈압으며 명명하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이상으로 지속되는 경우 고혈압이라 한다.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는 “고혈압은 암과 달리 완치가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며, 환자는 스스로 고치려는 생각을 버리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충실한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며 “치료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선택해야 하며 지속적인 투약에 의한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실외 운동 특히 조심...목욕 시에도 각별한 주의 필요해
심한 운동은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호흡이 가빠져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인데 겨울철에 실외운동을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요 장기인 심장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서 위험해질 수가 있다. 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가급적 겨울에 아침 운동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매일 운동을 꾸준히 해왔더라도 추운 날에는 옷을 충분히 껴입고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피로회복을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는데도 여러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혈관이 확장돼 표피로 가는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함에 따라,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온탕에서 냉탕으로 갑자기 옮기는 것도 삼가야 한다.
염분 섭취 줄이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어야
고혈압 환자에게서 식사요법은 일상생활에서 세심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의 섭취를 줄이는 것인데, 염분은 혈압을 올리는 중요 인자이므로 반드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보통 성인을 기준으로 한 1인 소금 섭취량은 15~20g이지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하루 10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탓에 따끈한 국물을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국물이 있는 음식은 나트륨 함유량이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을 비롯해 찌개, 국수, 라면 등은 나트륨 함유량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국물 음식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간장, 고추장, 된장,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줄이면서 식품 자체의 맛을 살려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스턴트식품 및 패스트푸드 섭취를 피하고, 신선한 채소는 풍부한 칼륨 성분이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시켜 고혈압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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