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외상학회 이종복 회장은 분단 상황인 우리나라에서 전쟁 상황을 가정에 둔 응급치료 시뮬레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훈련되지 않으면 막상 전쟁시 의사도 막막하다"며 "환자 분류를 어떻게 하고 치료를 어떤 순서대로 해야 할지 의사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태평양 외상학술대회 열려...5개국 외상관련 의료진 참석
이종복 회장 "민관 합동으로 비상시 응급치료 체계 기반 마련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도, 전쟁시 응급환자 사상자 치료도 실전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개국 외상전문 의료진 700여명이 참석한 환태평양 외상학술대회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군자동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학술대회 준비를 맡은 대한외상학회(이하 회상학회) 이종복 회장(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과 과장)은 실전 같은 응급처치 훈련만이 생사를 오가는 외상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메르스로) 정말 어렵게 학술대회가 열렸다"며 "국군의무사령부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했는데 군도 비상이라 의무사령관도 인사말만 하고 부대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외상, 우리를 신뢰(Trauma, trust u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대형 재난에 대비한 효율적인 의료 대응태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됐다.
그는 "군과 민이 합동으로 외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민군 합동으로 외상 치료 체계를 구축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분단 상황인 우리나라에서 전쟁 상황을 가정에 둔 응급치료 시뮬레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훈련되지 않으면 막상 전쟁시 의사도 막막하다"며 "환자 분류를 어떻게 하고 치료를 어떤 순서대로 해야 할지 의사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재난 상황시 민과 군이 어떻게 대처할지 공동으로 표준진료 지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훈련을 보니 수천만 원 하는 물품을 태워 없애면서 실전 같은 훈련을 하는데 우리도 민군이 함께 참여하는 비슷한 실전 훈련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군의무사령부와 외상학회는 지난 2013년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공동 심포지움을 세차례 개최하고 협력의 틀을 넓혀가고 있다.
이 회장은 평상시에도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외상센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 있는 13개 외상센터와 119 구급대가 잘 연결돼 교통사고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현재 사고 현장부터 병원 이송까지의 체계는 잘 잡혀있는데 병원 이송 이후 치료까지 표준지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외상학회는 교통사고 환자 등 외상환자의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표준지침을 마련하고 외상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전국의 외상센터와 지역사회, 119, 경찰, 군까지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외상센터가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에서 다발성 골절 등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유관 기관에게 외상센터의 역할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외상학회는 '외상외과전문의 교육의 내실화'를 목표로 외상세부 전문의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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