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질환을 연구하는 척추신기술학회 신현철(왼쪽), 김환정(오른쪽) 공동 회장. 신 회장은 "인정 비급여 시술은 어느 정도 검증이 돼 있는데 문제는 적응증"이라며 "(적응증 범위를 알면서도) 양심을 팔고 (범위를) 넓게 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고통 줄일 수 있는 방법 모색 최우선"
척추질환, 신경외과-정형외과 콜라보가 미래 치료
대한척추신기술학회 김환정-신현철 회장 밝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척추 질환은 접근법이 비슷해 신경외과, 정형외과 간 협진이나 공동 연구로 환자 고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최근 몇 년 새 척추 수술 건수가 급증하면서 환자-전문의 모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함에도 수술을 진행하는 일부 병원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드러나면서 환자들의 수술 기피 증상을 더욱 심해졌다.
12일 연세대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에서 열린 대한척추신기술학회(척추신기술학회) 정기학술대회 발표자로 나선 한 대학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인데 비수술을 고집하는 경우가 늘어나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질환을 연구하는 척추신기술학회 김환정 공동 회장(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인정하는 인정비급여 시술까지 연구 대상에 포함시켜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척추) 수술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인정 비급여는 시술의 필요성과 시술의 효과는 인정하나 건강보험 재정상 급여 인정을 하지 않는 시술이다. 시술시 발생하는 비용은 대부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척추질환 치료술이 발달하면서 침습적 수술이나 비침습적 시술 모두 많아지고 있지만 이 치료술을 모두 비용 대비 효과가 적절한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척추신기술학회 신현철 공동 회장(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새로 나온 복잡한 기술의 재평가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 공표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경추부 신경성형술 같이 치료 성과가 있는 시술도 있다"고 소개했다.
경추부 신경성형술은 질환이 발생한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고 염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수 처방된 약제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신 회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환자의 상태를 무시한 채 무조건적인 척추 시술이 진행되는 점이다.
신 회장은 "인정 비급여 시술은 어느 정도 검증이 돼 있는데 문제는 적응증"이라며 "(적응증 범위를 알면서도) 양심을 팔고 (범위를) 넓게 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척추질환의 신 기술을 논의하는 척추신기술학회는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모여 운영되는 이례적인 학회이다.
척추 질환 관련 수많은 학회가 있지만 경쟁 진료과 전문의들이 한데 모여 학술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학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김환정 회장은 "인공관절을 연구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척추 질환 신기술을 검증하고 임상적으로 효능이 있는지 보수적으로 검증하는 논의도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철 회장은 "(양 진료과는)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고 시술에 대한 이해도 달라 서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공동 회장은 공통적으로 척추 질환은 다른 질환에 비해 접근법이 비슷해 앞으로 질환 치료술의 발전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모인 '척추과'가 신설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척추 질환자들의 고통을 줄이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각 진료과 전문의들이 만나면 보편 타당하고 비용 측면에서 정확한 (치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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