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올 한해 무엇보다 현재 3·4년제로 나눠져 있는 물리치료학과 학제를 일원화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원한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기 동안 차근차근 초석을 만들어 가겠다”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태식 회장은 풀어가야 할 협회 내 현안들과 올 한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다양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인 학제일원화”라며 “물리치료사협회(이하 물치협)는 물론 학교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요구도가 높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물치협 제30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태식 회장은 현재 동의과학대학에서 물리치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 만큼 현장의 요구를 몸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학제 일원화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2010년도에 전문대협의회에서 조사한 연구보고서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물리치료과는 물론 유아교육과, 치기공과 등에서 학제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제일원화를 위한 연구보고서에도 물리치료과가 일원화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학제 일원화 논의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간호학과의 학제 일원화가 이뤄진 상태여서 뚜렷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제 일원화 문제뿐만이 아니다. 한방 물리치료사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재 한의사협회에서는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의사협회에서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태식 회장은 “서로 다른 직역과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감한 부분들이 있어 의협·한의협과 논의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물치협에서는 올 한해 협회원들의 결속력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도 기획 중이다.
먼저, 오는 5월에는 전국 시·도 대표들이 모이는 연수교육을 실시한다. 또 전국 87개 대학 물리치료과 학회장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젊은 세대들과 소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 10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전국학술대회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태식 회장은 “현재 물치협 회원이 3만 명이 넘어서고 있고, 9개의 공식적인 학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 이하 소규모 분과학회도 굉장히 많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학회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대한물리치료사협회는 2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라온컨벤션센터에서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총에서는 지난 2014년 정치 후원금 문제로 대검 특수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문제가 됐던 협회 주소 변경과 시·도 대의원 수에 대해 개정된다.
또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정책 부분 예산을 강화한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연구부문에 대한 협회 차원의 투자가 취약했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정책연구를 위한 예산을 강화해, 연구용역 등에 사용될 예산을 기존보다 20~30%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총에서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선언도 이어졌다.
이태식 회장은 “물리치료사는 환자와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 업무 특성상 임상현장에서 성범죄 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며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성범죄 예방을 위해 행동수칙을 만들어 이를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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