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생식기감염학회 "남녀 모두 쌍방이 치료받아야 완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오는 6월부터 HPV(인간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여성들은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보건복지부는 만 12세 여성청소년들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3년, 2004년에 태어난 여성청소년들은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에서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에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HPV 백신의 이름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HPV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남성은 성기사마귀, 헤르페스 등이 나타나고 여성은 자궁경부암이 발생한다. HPV 바이러스는 남녀 모두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지만 정부는 산부인과계의 요구와 재정적인 부분을 고려해 여성청소년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한정한 것이다.
결국 6월부터 시행되는 HPV백신 국가예방접종 사업에는 남자청소년이 제외됐다.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나용길 신임 회장(충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HPV 백신의 이름이 잘못 정해졌다고 지적하며 "한 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남편도 바이러스 보균 가능성이 높아 함께 치료해야 한다"며 "HPV 백신 이름을 자궁경부암백신으로 한정하면 남성이 제외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 학회 유하나 학술이사(오른쪽)는 "성병의 경우 (부부 중) 한쪽만 치료 받아서는 안된다"며 "쌍방이 같이 치료받아야 하는데 HPV 바이러스도 그렇다"고 말했다.
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HPV 백신을 여자만 접종해서는 적절한 예방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학회 유하나 학술이사(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성병의 경우 (부부 중) 한쪽만 치료 받아서는 안된다"며 "쌍방이 같이 치료받아야 하는데 HPV 바이러스도 그렇다"고 말했다.
HPV 백신 접종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힘들게 들어간 상황에서 남성까지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 이사는 "재정 문제로 남성까지 (HPV 백신 접종에) 포함시켜달라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HPV가 여성에게만 해가 된다는 인식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HPV 백신은 남자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HPV 백신을 비롯해 요로생식기에 관련된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용길 회장은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성병을 진료 중에 볼 수 있다"며 "성병 등 성매개질환의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성 건강을 위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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