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약가정책, 보험재정과 제약산업적 측면 모두 고려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메르스 사태로 병·의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제약산업계에도 여파가 미쳐 최대 300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제약협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2015 한국제약산업 오픈하우스 행사를 충북 음성에 위치한 (주)한독의 의약박물관과 공장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경호 회장은 이날 오픈하우스 개막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가진 즉석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거래가 사후관리 약가인하를 1년간 유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연이은 약가인하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제약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약가인하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약가인하 정책이 산업에 피해를 줄 정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재정도 중요하지만 산업도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제약산업이 R&D 투자와 시설 선진화 등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원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산업발전을 배려한 합리적인 정책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약가인하와 관련해 복지부가 건정심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77억원의 재정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제약업계가 이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제약협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피해액을 조사한 결과 6월 한 달간만 1600억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며, 전체적으로 2500억원~3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 당국에 희망하는 것은 약가인하를 1년간 유예하는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 등을 고려해서라도 배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기자간담회에 동석했던 김철준 한독 사장은 “정부가 예고한대로 실거래가 사후관리 약가인하를 내년초부터 단행할 경우 우리 회사의 제품 중에는 약가가 원가보다 낮아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예상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래서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인도 등 외국의 보다 저렴한 원료의약품을 물색하는 등 과연 이 의약품 생산을 계속할지 여부를 고민해야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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