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금식 시간 줄이고 수술 후 적절한 통증 관리로 회복 시간 단축"
미국 HSS 정형외과 전문병원과 협약 통해 선진시스템 본격 도입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수술 전 금식 시간을 줄이고 수술 후 적절한 통증 및 감염 관리로 환자 회복 시간을 단축시켜 실질적인 당일수술센터를 운영하도록 할 것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해운대 부민병원 정흥태 원장은 12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병원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부산과 서울에 있는 4개 부민병원 이사장이며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정흥태 원장은 해운대 부민병원의 특징을 △정형외과 전문 △척추 관절 특화 △스포츠 손상 환자 재활 △지역 병원으로 역할로 요약했다.
정 원장은 가장 먼저 '진짜' 당일수술센터를 갖추도록 중점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많은 병원들이 '당일수술'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수술 수준을 높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사전 금식부터 사후 재활까지 환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병원 전반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민병원과 협약 병원인 미국 정형외과 전문병원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를 방문한 정 원장은 이곳의 당일수술 시스템을 눈여겨봤다.
HSS는 당일수술을 위해 전신 마취를 최소화했다. 어깨 수술을 할 경우에도 전신 마취 대신 부분 마취를 한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병원 구성원과 시스템이 환자들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식 시간의 경우도 수술 2시간 전으로 한정해 환자들이 굶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정 원장은 "환자들의 금식 시간이 길수록 회복시간이 늦어지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며 "어깨 수술,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에 맞춰 환자들의 마취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감명 깊게 봤다"고 말했다.
최근 개원한 해운대부민병원 의료진 등 병원스텝들도 HSS 병원을 방문해 2주간의 연수를 했다.
정 원장은 "의료진들이 퇴원 시간을 당기면 감염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는 등 치료 시스템 변화에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료진 등 병원 구성원들이 HSS에서 지속적인 연수를 하며 선진 시스템을 익히고 해운대 부민병원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대 부민병원 정 원장은 1년 정도면 '당일수술센터' 등 HSS 치료시스템이 안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30년간 척추·관절을 치료해 온 부민병원의 노하우를 스포츠 재활치료 분야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정 원장은 "지금까지 전문병원들은 노인들의 퇴행성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했다"며 "해운대 부민병원은 퇴행성 질환을 기본으로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에 초점을 맞춰 치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대 부민병원은 HSS의 재활프로그램을 도입해 △무중력 보행장치 △휴버 △바이오덱스 △수중재활센터 △스포츠재활센터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재활 치료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지역병원으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힌 정 원장은 "전문병원으로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하기 위해서도 관련 진료과 외에 연관 진료과 의료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동시에 해운대 지역 환자들의 응급 진료를 위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운대를 끼고 있는 해운대 부민병원은 관광, 문화, 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국제진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정 원장은 "최근 카자흐스탄과 교류를 통해 이곳 환자들을 유치하게 되었다"며 "아시아 최고 정형외과 병원의 모습을 갖춰 관광명소인 해운대에서 치료와 관광, 쇼핑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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