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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학과 전담 약사를 아십니까?...병원약사 직능 영역 확대

약_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6. 6. 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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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진단이 어려운 다양한 질병이 생겨나고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사성의약품 GMP가 의무화되면서 이를 관리해야할 병원약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은 ‘방사성의약품과 조영제의 안전한 사용’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방사성 의약품 관리에서 약사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이보은 약사는 방사성의약품의 생산에서부터 사용까지 약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은 약사는 기자들과 만나 핵의학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방사성의약품 생산과 사용에서 약사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부산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약대 약화학실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보은 약사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며, 서울대 의과대학 핵의학과에서 방사성의약품 합성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핵의학과 1호 약사 정재민 교수의 뒤를 이어 현재 핵의학과 유일의 여자약사로 근무 중에 있다.



이 약사는 “핵의학과는 방사성의약품을 가지고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과다. 모든 검사와 치료에 방사성의약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약의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약사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생산에서 사용까지 방서성의약품과 관련된 모든 업무 총괄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핵의학과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SPECT(단일광자방출촬영), 감마카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한 영상학적 검사나 검체 검사를 통해 환자의 질환진단, 치료방향 결정, 치료효과 확인 등을 하며,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가지고 종양을 치료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하는 방사성의약품은 일부는 제약업체에서 공급받기도 하지만,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대체로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대부분은 병원 내 제조·조제시설에서 직접 생산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약사는 “핵의학과에서 사용하는 방사성의약품은 병원 내에서 직접 조재해 사용한다. 테크네튬-99m 표지 방사성의약품처럼 콜드바이알(방사능이 없는 전구물질)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넣어 섞어주거나 끓여주는 등의 단순한 조제로 만드는 것도 있고, PET용 방사성의약품인 F-18 FDG처럼 방사성 동위원소와 여러 가지 시약을 가지고 복잡한 화학반응으로 합성해 조제하는 것도 있다”며 “조제 후에는 반드시 품질관리시험을 하여 약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방사성의약품 조제업무는 일부는 약사가 직접 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약품의 조제를 혼자 다 할 수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료기사 선생님들이 생산을 하고 약사는 관리자·책임자로 조제에 이상이 없는지 최종 검토·승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 핵의학과는 최근에는 방사성의약품 GMP가 의무화되면서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방사성의약품 GMP 법안 만드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이보은 약사는 “서울대학교 병원 핵의학과는 방사성의약품 제조판매업 허가를 자기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업체 역할도 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은 병원 내 환자를 위한 약을 생산하지만 다른병원으로 생산공급하기도 한다. 약사로서 생산하는 약품의 식약처 인허가와 USP나 EP에 있는 제제를 조제실제제로 신고하는 업무도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방사성의약품 임상시험관리, 새로운 방사성약품 개발, 관련 교육 등등, 방상성의약품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방사성의약품도 의약품, 약사의 고유 업무 중 하나



핵의학과에서 약사가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지만, 아직도 일반인은 물론, 약사들조차도 이런 전문 직능이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이 약사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진출하는 약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방사성의약품도 의약품이기 때문에 약사의 고유 업무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에 아직 핵의학과 약사로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다른 분야에 비해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약사는 “GMP가 의무화되고 방사성의약품 신약의 임상시험과 허가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를 보았을 때 핵의학과 약사에 대한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미 몇몇 병원에서 방사성의약품 전담 약사를 두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핵의학이 블루오션인 또 다른 이유는 방사성의약품은 개발 기간이 일반약품에 비해 짧다는 장점 때문이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에 의한 효과를 이용하며, 약효·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극미량을 투여하므로 상당히 안전한 약물이라 개발단계에서 여러 가지 비임상시험을 생략할 수 있고, 또 방사성의약품의 체내 동태와 약효를 영상을 통해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방사성의약품은 일반약품을 개발하는데도 사용된다. 신약후보 물질이 약효가 있는지, ADME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영상으로 바로 확인하고, 유효성이 있는 약물만 선택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하므로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방사성의약품, 취급만 잘하면 안전성 우려 없어



그러나 이 약사는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인 것에 반해 핵의학과 약사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진출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보니 다방면의 일을 혼자 공부해가며 스스로 처리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그는 “약품관련 최종결정을 내리는 약사의 권리와 의무를 함께 일하는 인력이 적으니 의료기사나 화학자 등의 타직종 사이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방사성의약품이라고 하면 가장 큰 우려가 피폭과 관련된 안전성 우려다.



이와 관련해 이 약사는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가 30분 이내로 짧은 특징이 있어 대부분 병원 내에서 조제/생산하고 신속하게 환자에게 사용하게 된다”며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피폭이라고 하면 어려워하실 수 있지만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방사선 노출로 인한 건강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피폭관련 안전사항이 내부적으로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방사선은 잘못 사용하면 매우 두렵고 위험한 것이지만 잠재적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여 주의하여 다루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보은 약사는 “방사성의약품은 약이다. 생산부터 사용까지 약사의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핵의학과 약사의 역할을 더욱 확대될 것이다. 더 많은 약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핵의학과 약사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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