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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분당서울대병원 의료IT 수출까지 ’일거양득‘

병원_의원

by 현대건강신문 2016. 3. 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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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센터장 인터뷰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 2014년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700억 원 규모의 의료IT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의료IT를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병원 6곳에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사업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4월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왕립 어린이 병원(KASCH)의 성공적 오픈에 이어, 지난 2월에는 '킹 압둘아지즈 메디컬시티 리야드' 병원에 성공적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대건강신문>은 의료IT 수출부터 지금까지 이를 진두지휘해온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의 황희 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을 만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시작해 의료시스템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황 센터장은 지난 2002년, 200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신경과 전임의를 역임했으며, 분당서울대 개원을 준비하면서 병원 정보시스템 1.0개발에 나선 것이 의료정보분야에 발을 담게 된 계기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4년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 발령을 받게 됐는데 당시 의료정보분야를 담당하던 하규섭(현 국립서울병원 원장) 교수와의 인연으로 본격적으로 EMR 유지 보수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며 “사용자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듣고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소회했다.


EMR 유지 보수 관련해 업무를 맡으면서 2008년 당시 정진엽(현 보건복지부 장관) 원장과 함께 차세대에 대한 고민하게 됐고, 결국 2011년에는 의료전달센터장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황 센터장은 “새 병원이었던 분당서울대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수립하며 고민이 많았다.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플랜을 세우게 되는데 커넥트 헬스, 모바일 디바이스가 한창 이슈였던 시기여서 이를 참고해 병원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 정보시스템 개발에 당시 250억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당시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를 만들어 좁은 우리나라 의료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외국에 수출할 것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황 센터장은 “이를 위해 애초에 다국어 지원이 되도록 설계를 하며 미국 표준을 맞추려고 방향을 잡았다”며 “애초에 수출형으로 타겟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각처럼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엔지니어가나 컴퓨터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자들의 요구와 엔지니어들의 시각이 달라 이를 이해시키고 합의점을 찾아 가는 것이 어려웠다는 것. 이에 그는 의료진들과 엔지니어 사이의 대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황 센터장은 “애초에 수출형을 타겟으로해 병원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실제로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당시 분당서울대병원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미국 등 유명 선진국들과 경쟁을 해야 했었던 것.


황 센터장은 “우리 병원의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엔지니어가 25개 DB를 다 가지고 가서 PR을 했다”며 “하루 종일 시연을 했으며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6월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700억원대 규모로 사우디 내 6개 종합병원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 4월 첫 번째 대상 병원이었던 왕립 어린이 병원 구축에 이어, 지난 2월에는 '킹 압둘아지즈 메디컬시티 리야드' 병원에 성공적으로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특히, ‘킹 압둘아지즈 메디컬시티 리야드’ 병원의 경우 새로 건립된 병원이 아닌 기존 미국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던 병원에 대한 구축 사업으로 단순히 솔루션을 구동하는 것을 넘어 국제 표준 프로토콜에 맞추어 10년 이상의 기존 미국 시스템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새 시스템으로 이관 하고, 완벽한 영어-아랍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하는 등 난점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마감 기일에 맞춰 완벽하게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에 성골할 수 있었던 것.


황 센터장은 “단순한 전자의무기록을 넘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요소 기술,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임상의사결정지원, 개인건강기록 등 첨단 디지털 병원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시간 내에 구현한 점에서 향후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형 의료정보시스템의 성공적 전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중동지역의 추가적 수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병원의료시스템 개발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진료시스템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


황 센터장은 “환자들이 방문한 시간 정시에 외래만 시작이 되도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우리 병원에서는 이를 빅데이터 관리 지표 중 하나로 개선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는 모든 진료과, 외래진료 교수의 '외래 정시 시작율'이라는 지표가 있는데 이를 통해 외래 교수가 첫 환자를 보기 시작하면 해당 시스템이 외래 시작 카운트를 시작해 매일 몇 시에 진료를 시작하는지 열람이 가능하록 한 것이다.


황 센터장은 “의료정보시스템이 의료진의 업무에 도움을 주고,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의료진들도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이 10년 동안 ICT를 많이 투자를 했다. 센터장으로서 포지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병원의 LH공사 헬스케어 이노베이션을 만들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병원이 투자를 하면서 좋은 결과물이 산출하도록 하겠다. 산업적으로 다른 파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분당서울대병원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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