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통합혁신특별위 "의학회 대의원 대폭 줄여"
50명서 35명으로 감축...반면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9명 늘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내년 대한의사협회(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의학회(의학회)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의료계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는 13일 공청회를 열고 대의원수 변동을 포함한 논의 내용을 발표했다.
혁신특위 논의 결과, 현재 50명인 의학회의 대의원을 35명으로 줄이는 안이 확정됐다. 반면 서울시의사회는 45명에서 54명으로 늘었다.
혁신특위 신민호 부위원장은 "10만 명의 의사협회 회원 중 대학교수는 7천 명 정도"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의학회도 내려놓을 것이 있다"고 말하며 대의원수 조정 논의를 공개했다.
그외 대의원수가 줄어든 지부나 지역은 대한개원의협의회(2명), 군진지부(3명)이다.
반면 공청회 참석자들은 혁신특위 안이 '대통합'에 부족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의사협회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은 "이 안으로 임시총회를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든다"며 "(대한의학회 대의원수를) 35명으로 줄인 것도 기준이 없고 의학회 개원의협의회도 다 내놓아야 하는데 (이 안으로) 회원들이 변화를 느끼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은 "대의원수는 지역, 직역, 성별, 세대를 아우르는 조직이 돼야 하지만 여자의사, 젊은 의사들이 참여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의사회 김화숙 회장은 "(전체 의사협회 회원중) 23%가 여자 회원이고 의대에서는 (여자 회원이) 절반에 육박한다"며 "지역 대의원 선출시 쿼터제로 여성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특위 안건은 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상정된 뒤 의결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대의원회와 지역의사회의 반발이 심해 상정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임총에서) 혁신특위 안건이 통과돼도 보건복지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내년 선거부터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혁신특위는 각계의 의사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대내외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편 공청회에 참석한 차기 대한의학회 회장인 서울대의대 이윤성 교수는 '의학회 대의원 축소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채 공청회 도중 퇴장했다.
내년 의사협회 선거를 앞두고 열린 공청회에는 내년 의사회장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 등 전국시도의사회 회장,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김화숙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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